(기고)소소한 배려로 시작되는 ‘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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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소소한 배려로 시작되는 ‘친절’
  • 강보림
  • 승인 2023.10.16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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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림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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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림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누군가를 배려하는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를 배려하는 행동이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요즘처럼 개인주의가 중심이 되는 사회에서는 상대방을 생각하고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더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부쩍 흉흉한 분위기가 형성된 사회 속에서 상대방에게 친절을 베푸는 행동마저 조심스러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상대방에게 친절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바로 공무원이다.

지금도 잊히지 않는 기억이 하나 있다.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주민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처음 느꼈던 주민센터의 이미지는 굉장히 딱딱하고 삭막하다는 것이었다. 어린이집에서 보던 알록달록한 색감들이 아닌 무채색으로 이루어진 공간에서 업무를 보는 공무원들의 모습은 어렸던 나에게 낯선 광경일 수밖에 없었다.

그때 인상이 굉장히 밝으신 분이 웃으면서 다가오더니 나에게 사탕 하나를 준 적이 있었다. 그때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바쁜 업무 속에서도 낯선 환경을 무서워하는 나를 위해 본인이 할 수 있는 작은 배려를 베풀어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처음 실무수습을 시작하면서 다짐한 점은 민원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자세였다. 민원인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보면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서류를 작성하는데 모르는 부분은 없는지 항상 확인하고 제대로 작성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움을 주는 사소한 행동 역시 친절한 자세의 기본적인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마더 테레사의 말 중에 이런 명언이 하나 있다. ‘친절한 말은 짧고 하기 쉽지만 그 울림은 무궁무진하다’라는 말처럼 누군가를 배려하는 행동이 그저 사소한 일에 불과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가슴속에 평생 남을 수 있는 기억인 것처럼 나 역시도 누군가의 마음속에 항상 친절한 사람으로 남을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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