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사랑하면 보인다, 다 보인다..눈개쑥부쟁이
상태바
[제주의 들꽃] 사랑하면 보인다, 다 보인다..눈개쑥부쟁이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3.11.06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눈개쑥부쟁이

 

 

가을이 깊어 갈수록 하늘은 더 푸르러지고 기온은 내려가 아침저녁으로 서늘해진다.

우리나라는 가을철을 입추(立秋)에서부터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까지라고 예전엔 했는데 지구 온난화로 봄과 가을은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길어진 기후대로 변하고 있다.

가을철에는 대부분 초목들이 단풍으로 물들고 열매를 맺어서 한 해의 삶을 마무리하는 계절인데 이 시기가 되어서야 꽃을 피우는 식물들도 많다.

가을철에 피는 꽃 하면 국화와 코스모스가 가을꽃의 대변인 역할을 한다.

 

가을 들판에 가면 들국화 종류를 흔히 볼 수 있다.

들국화란 말은 야생에 피어 있는 국화 무리를 통틀어 일컫는 말인데 사람들은 노란색으로 피는 국화만을 들국화라고 여긴다.

가을철 산야를 수놓는 들국화에는 노란색 꽃을 피우는 산국(山菊), 감국(甘菊)도 있지만 그 외에도 흰색 꽃이 피는 구절초와 참취도 있고 자주색 꽃이 피는 쑥부쟁이도 있다.

자주색 꽃이 피는 쑥부쟁이에도 쑥부쟁이종류, 개미취 종류 등이 있다.

국립수목원의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국화과 식물은 319분류군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많은 분류군들을 포함하는 속들은 쑥속; 40분류군, 참취속; 23분류군, 엉겅퀴속; 17분류군, 취나물속; 42분류군 등이다.

 

이중에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국화과 식물은 구름떡쑥, 단양쑥부쟁이, 눈개쑥부쟁이, 벌개미취, 어리병풍, 울릉국화, 정영엉겅퀴, 바늘엉겅퀴, 고려엉겅퀴, 솜다리, 분취, 지리고들빼기 등 58분류군이 있는데 이 중에서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인 국화과 식물은 단양쑥부쟁이와 솜다리(한라솜다리)다.

그 외에도 외래종으로 귀화한 개망초, 서양민들레, 서양금혼초 등도 있다.

 

쑥부쟁이 사랑이란 시가 있다.

 

사랑하면 보인다, 다 보인다

가을 들어 쑥부쟁이 꽃과 처음 인사했을 때

드문드문 보이던 보랏빛 꽃들이

가을 내내 반가운 눈길 맞추다 보니(중략)

사랑하는 눈길 감추지 않고 바라보면,

꽃잎 낱낱이 셀 수 있을 것처럼 뜨겁게 선명해 진다

어디에 꼭꼭 숨어 피어 있어도 너를 찾아가지 못하랴

사랑하면 보인다, 숨어 있어도 보인다(정일근 시인)

 

‘찬사’라는 꽃말을 지닌 눈개쑥부쟁이는 쑥부쟁이 중에서 키가 가장 낮으면서 꽃이 많이 피는 들꽃이다.

이름처럼 꽃대들이 바짝 누워 바닥을 기며 핀다.

눈개쑥부쟁이.

눈개쑥부쟁이는 국화과 참취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땅위를 누워서 자라는 쑥부쟁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큰털쑥부장이, 눈개쑥부장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라산 고지대에서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이다.

꽃은 8~9월에 연보라 빛으로 꽃대 끝에 머리모양꽃차례로 핀다.

꽃턱 잎은 길쭉하고 꽃차례 밑에 붙은 작은 잎는 반구형으로 2줄이며 끝이 길고 뾰족하며 뒷면에 억센 털이 있다.

잎은 뿌리 잎은 주걱형으로 잎 양면에 털이 있지만 꽃이 필 때 없어지고 줄기 잎은 길쭉한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잎 양면에 털이 많이 나 있다.

줄기는 20cm 네외로 자라고 가지는 밑에서부터 갈라져 지면을 기면서 옆으로 자라다가 끝 부분이 곧게 선다.

열매는 마른 열매로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열매 표면에는 털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