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건피아는 나무를 무참히 잘라도 우리는 열심히 가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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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건피아는 나무를 무참히 잘라도 우리는 열심히 가꾼다”
  • 김태홍
  • 승인 2023.11.15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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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15일 봉개동 민오름 일대서 숲가꾸기 1일 체험행사 가져..
홍경찬 청정환경국장, “숲의 소중함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밝혀

인간은 자연에 초대받은 손님이다.

따라서 인간은 자연에 예의를 갖춰야 한다.

숲은 발을 디디기만 해도 숨과 마음이 편해지고, 자연스럽게 힐링이 된다.

이처럼 나무는 우리가 숨 쉴 수 있도록 산소를 공급해주는 중요한 산소공급원이기도 하다.

특히 숲은 가장 어려운 생육환경에서 가장 치열하게 기후위기에 맞서 싸우는 우리의 벗이다.

그러나 공들여 심은 나무를 도로확장 한다면서 아무런 개념 없이 무차별적으로 베어내는 건피아(건설분야 공무원⍆ 마피아)들의 행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

나무의 수난은 아마존 삼림 훼손과 같은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가로수의 목을 치고, 도로 확장을 위해 나무들을 무참히 잘라버리는 게 과연 맞는지..

이에 제주시는 11월 15일 오후 2시 봉개동 민오름 주변 산림에서 ‘건강하고 가치 있는 푸른 숲, 푸른 제주 조성’이라는 슬로건으로 숲가꾸기 1일 체험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1월‘숲가꾸기 기간’을 맞아 제주시 공원녹지과, 산림조합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제주시 산림조합 등에서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품격 있는 녹색 제주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은 고사목과 특히 나무를 고사시키는 덩굴류 등을 제거하고, 숲의 가치와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다.

나무는 자연적으로 자라는 것인데 ‘왜 관리가 필요할까?’라는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나무는 심기만 하고 방치된 숲에는 성장이 더딘 나무들이 많다. 한정된 양분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하기 때문이다.

튼튼하고 단단하게 자라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숲 가꾸기가 이루어지는 곳은 다른 나무들의 생육 공간을 확보할 뿐 아니라 그 아래까지 빛이 들어옴으로써 나무 아래 있는 작은 생물들도 자라기 때문에 서로가 숲 전체가 건강해지는 것이다.

제주시는 올해 사업비 31억 4천만 원을 투입해 공익 숲가꾸기 623ha, 정책 숲가꾸기 530ha를 추진했으며, 내년에는 사업비 27억 9천 6백만 원을 확보해 1,230ha 숲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홍경찬 제주시 청정환경국장
홍경찬 제주시 청정환경국장

이날 현장에서 만난 홍경찬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은 “숲가꾸기는 건전한 생육환경 조성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직원들이 숲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생 나무를 심고 환경운동에 헌신한 오스트리아 출신 환경운동가 ‘훈데르트 바서’의 말이 떠오른다. “인간은 자연에 초대받은 손님입니다. 예의를 갖추세요.”라는 예기는 명언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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