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한라산 정상,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한국 특산종..섬쥐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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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한라산 정상,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한국 특산종..섬쥐손이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3.11.20 0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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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섬쥐손이

 

 

대부분 사람들은 봄에 개나리와 진달래가 연중 가장 먼저 피는 꽃이라고 생각을 하고 가을철 국화나 코스모스가 피면 그 해 꽃들은 모두 피었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제주의 들판에는 크고 작은 들꽃들이 1월부터 12월까지 연중 피고 진다.

제주는 우리나라에서 연중 들꽃이 가장 먼저 꽃이 피는 지역이면서 가장 늦게까지 꽃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연중 꽃을 볼 수 있는 곳인 제주는 식물을 연구하는 사람들, 들꽃을 앵글에 담으러 다니는 사람들, 들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연중 제주를 찾는다.

제주도는 면적에 비해 많은 식물들이 자생을 하는 곳이다.

많은 식물들이 자생을 하므로 들꽃들이 종류들도 다양하다.

 

한라산과 바다가 있는 제주도는 육지지역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의 오름과 곶자왈이라는 자연환경이 있어서 제주를 식물의 보고로 만들었다.

특히, 한라산의 꽃들은 오름이나 곶자왈, 해안에서 자생을 하는 들꽃들에 비해서 피는 시기와 모습들이 다르다.

제주에 자생을 하는 식물 중에는 식물명 앞에 ‘섬’이라는 명사가 붙거나 제주의 지명인 ‘제주, 한라, 탐라, 영주’라는 지명을 이름으로 붙인 식물들이 많다.

이러한 이름이 붙은 식물 중에 한라산에 가야 만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쥐손이풀과 좀쥐손이와 섬쥐손이, 산쥐손이가 있다.

 

좀쥐손이는 왜소하지만 날렵하게 세 갈래로 갈라진 진녹색 잎과 그 표면에 하얀 무늬 그리고 파란색 줄무늬가 있는 꽃이 피는데 깔끔한 색의 조화를 이루는 멋진 들꽃이다.

좀쥐손이의 사촌쯤 되어 보이는 섬쥐손이도 한라산 탐방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한라산 특산종 식물이다.

꽃대를 숙이고 있다가 꽃을 피울 때면 꽃대를 차례로 하나씩 힘껏 들어 올리는 모습이 꽤 생동감이 있는 식물로 분홍색 꽃잎과 붉은색 줄무늬는 곤충의 눈에 잘 띄게 되어서 고산식물로 자라는데 최적인 색으로 무장을 했다고 생각을 한다.

가끔씩 섬쥐손이와 섞여 자라는 산쥐손이도 보이는데 꽃이 작은 대신 꽃잎 색깔이 더 붉고 잎이 더 뾰족해서 곤충들의 눈에 쉽게 들어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들꽃이다.

 

좀쥐손이, 섬쥐손이, 산쥐손이는 모두 쥐손이풀과 식물들이다.

쥐손이풀과 식물은 쥐손이풀목의 한 과로 약 850종이 전 세계 온대 및 아열대에 분포하며 특히 남아프리카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 종 다양성이 높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2속(쥐손이풀속, 국화쥐손이속) 15종(쥐손이풀, 세잎쥐손이, 이질풀, 국화쥐손이 등)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 태백이질풀, 둥근이질풀, 털둥근이질풀, 큰세잎쥐손이, 섬쥐손이는 한국 고유종으로 알려져 있다.

 

섬쥐손이.

섬쥐손이는 쥐손이풀과 쥐손이풀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섬쥐손이는 열매자루가 익으면 다섯으로 갈라지는데 그 모양이 쥐의 손바닥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섬쥐손이는 한라산 정상부위인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한국 특산종이다.

꽃은 7-8월에 붉은색이나 자주색으로 꽃이 피는데 꽃자루에 꽃이 2개씩 달리고 꽃받침에는 퍼진 털이 있으며 꽃잎은 5장씩이고 수술은 10개, 암술은 1개이다.

잎은 마주나게 달리는데 긴 잎자루 끝에 3∼5개로 깊게 갈라지고 잎 가장자리에는 깊게 패어 들어간 모양 또는 치아 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턱잎은 달걀모양 또는 달걀모양으로 생긴 바소꼴이다.

줄기는 기카 30cm 내외로 자라고 밑을 향해 퍼진 털이 많이 있다.

열매는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고 각 칸에 많은 씨가 든 열매인 삭과로 열매껍질이 5개로 갈라진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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