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읍면동 행사운영비 ‘민간보조’ 전환..누구머리에서 나온 것이냐, 행정 딴전 놀음에 울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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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읍면동 행사운영비 ‘민간보조’ 전환..누구머리에서 나온 것이냐, 행정 딴전 놀음에 울화통“
  • 김태홍
  • 승인 2023.11.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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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읍면동 내년 축제 정상적 개최될지 우려 목소리 커’

제주시 읍면동 행사운영비가 돌연 ‘민간보조’로 전환하면서 논란이다.

때문에 여력이 없는 읍.면.동 자생단체들은 행정의 딴전 놀음에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다.

내용을 보면 제주시는 읍.면.동 소관 ‘행사운영비’로 편성해 온 지역행사들에 대한 예산과목을 모두 ‘민간행사사업보조’로 전환하면서 민간단체에서 ‘자부담’을 하도록 했다.

제주시는 내년 읍.면.동 행사는 10%에서 50%까지 자부담 비율을 설정했다.

한림읍 '백난아 가요제'는 내년 4000만원으로 감액됐고, 일도1동 '하하페스티벌'은 4000만원으로 줄이고 보조율은 90%로 설정했다.

이도1동 '문화의 거리 활성화 위한 거리공연'은 4000만원, 이도2동 '도전 제주어 골든벨'은 1000만원, 아라동 '아라음악회'는 1000만원으로 각각 줄이고 자부담 비율은 50%로 설정했다.

수익 사업도 아닌데 어느 읍면동에서 자부담을 들여가면서 행사를 추진할 것이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지고 있는 것.

축제는 지역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기 위한 행사인데, 자부담분을 전환하면 주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축제의 본질은 주민들이 참여하고 즐기는 것이지, 자부담을 통해 축제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며 자부담분 전환은 축제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것이다.

실제 제주시 읍.면.동의 올해 행사운영비 사업 중에서 내년 예산을 전혀 편성하지 않은 사업은 8개 지역 14개 사업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예산부서는 이번 예산 편성 과정에서 읍.면.동에 이 같은 지침을 내려 보내 일률적으로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일부 축제는 30~50%의 자부담을 안고 개최해야 한다.

축제를 운영하기 위해선 안전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추는데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데 자부담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기에 질 좋은 문화적 콘텐츠나 프로그램은 꿈도 꾸기 힘들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때문에 일부 읍.면.동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 자생단체 관계자는 “내년에 축제 예산반영이 안 되면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누구머리에서 나왔는지 모르지만 수익사업도 아닌데 자부담을 요구하는 것은 축제를 하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 동주민센터 관계자는 “‘민간보조’로 전환하면서 어느 단체가 자부담으로 행사를 치루겠냐”면서 혀를 찼다.

또 다른 주민센터 관계자도 “지역단위에서 주민 화합을 위해 음악회도 하고, 지역특색에 맞는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적극 장려해야 할 부분인데, 마치 행정시나 도에서 주관하는 행사는 적정하고, 읍.면.동에서 하는 행사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귀포시의 경우 제주시와 달리 내년에도 '읍.면.동 행사운영비' 사업 예산을 정상적으로 편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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