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연구) 가파(加波)-마라(麽羅)- 이어사나(離於生羅)..산방산굴사앞 화엄 도량 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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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가파(加波)-마라(麽羅)- 이어사나(離於生羅)..산방산굴사앞 화엄 도량 바당
  • 고현준
  • 승인 2023.11.20 23:2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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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호,전북대 초빙교수(일본동경대 공박,미국미네소타대포닥,통신기술사)

 

제주도가 탄생한 역사적 비밀을 풀고자 제주도를 집중연구하고 있는 이문호 전북대 초빙교수가 최근  '가파(加波)-마라(麽羅)- 이어사나(離於生羅)'라는 제목의 제주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이문호 교수는 이 논문에서 '가파(加波)-마라(麽羅)- 이어사나(離於生羅)를 화엄경에 불교가 해안에서 올라온 화엄정해(華嚴淨海)'로 풀이​​​​하고 있다. 본지는 이문호 교수가 발표한 이 논문을 긴급입수, 이를 전문 게재하기로 했다. 제주도 연구에 도움이 되기 바란다.(편집자주)

 

산방산

 

가파(加波)-마라(麽羅)- 이어사나(離於生羅)

 

엎어놓은 종(鐘) 모양의 우뚝 솟은 산방산은 75만 살 산방산(395m),신생대(약6,600만년전Cenozoic Era))시대바다에서 용출한 조면암 바위산 4부능선에 산방굴사가 있고 부처님이 모셔 있고 동굴 암벽 천장에서는 쉼없이 물방울이 떨어진다.

산방산 신령인 산방덕(山房德)과 고승(高僧)과의 러브스토리가 전해진다. 산방굴사(山房窟寺)는 산방산 서남쪽 해발고도 200m 지점에 길이 10m, 높이 5m, 너비 5m의 천연석굴이다.

고려시대 혜일(慧日) 스님이 자신을 ‘산방법승(山房法僧)’이라 하고는 이곳에서 정진하다 입적했다.

조선시대 55세의 추사(1786-1856) 김정희는 ‘윤상도의 옥사’에 연루돼 제주목 대정현 인성리에 유배됐다. 현재,서귀포시 대정읍에 추사기념관과 함께 유배지가 복원돼 있다.

유배 2년을 넘긴 직후인 1842년 12월15일 추사에게 아내 예안 이씨가 11월13일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가 전해져,.부인의 49재를 홀로 보냈어야만 했을 추사 곁에 도반 초의 선사가 찾아온다.

대흥사에서 강진포구까지가 60리고, 강진서 가장 화북포구로 온다 해도 350리 뱃길이다. 또한 다시 길을 걸어 대정까지 오는 길이 100리. 살 에는 삭풍을 뚫고 500리 넘는 길을 달려온 초의를 보고 흘렸을 추사의 눈물이 세한도를 그려냈다. 초의는 지금의 산방굴사에 머무르며 반 년 동안 추사 곁을 떠나지 않았다.

산방굴사(사진제공=고영철 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산방굴사(사진제공=고영철 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1978년 발행된 ‘남제주 군지’에는 ‘조선조 말엽 현종 때 초의가 이 산방굴사절에서 수도했다’는 사실과 ‘유배 중 추사에게 청하여 ‘밀다경(반야심경)’을 써 널리 전하였다’는 구전이 담겨 있다.

안덕면 사계리의 산방굴에서 추사 유배지 대정인성까지는 10리가 조금 넘는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니 두 벗은 자주 만날 터였다.

원통과 비애로 가득했던 추사의 마음 수행을 위해 초의가 ‘반야심경’ 사경을 권유했던 것일까? 아니며 먼 길 나서 추사 자신을 만나러 와 준 벗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 ‘반야심경’ 사경(士經)을 자청했던 것인가

1653년 대만을 떠나 일본 나가사키로 항해하던 핸드릭 하멜(Hendrik Hamel)과 일행 36명이 제주도 앞바다에 표류했다.

‘하멜표류기’에 등장하는 케파트(Quepart)라는 지명이 지금의 ‘가파도’와 연관 있을 것으로 보고 표류지를 가파도로 확정하고 있다.

산방산과 마주한 가파도는 바람이 유독 세고 많아 옛부터 표류와 난파가 잦았던 곳이어서 이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이월 바람살에 가파도 검은 암소뿔이 오그라진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하멜이 타고온 배모형이 산방산 용머리 해안에 전시돼있다.

가파도에서 본 산방산(사진제공=제주도)
가파도에서 본 산방산(사진제공=제주도)

 

산방굴사에서 형재섬과 가파도-마라도-이어도와 태평양바다를 바라보면서 그풍광은 ‘성산일출’과 함께 ‘제주 영주십경(瀛州十景)’을 느끼게한다. 아니, 화엄에 나한정토를 깨닫게한다. 산방산은 조면암 등신불(等身佛), 그안에 부처,불기( 佛氣)가 온몸을 옷싹케한다.

-인도의 북부지방에 탐몰라주는 토양특징인 ‘물 잘 빠지(沒)는 흙갈색 돌이 널려(羅) 있는 지역’이다. 탐라는 탐몰라주(耽沒羅洲)에서 왔다.

‘몰’자와 ‘주’자가 탈락되어 탐라(耽羅). 불교의 16존자중 6번째 아라한인 발타라(跋陀羅, Bhadra) 존자는 BC 563-483년에 900명의 아라한(阿羅漢)과 같이 탐라 왕국에 왔다

그는 신성한 물(神聖性, Heiligkeit, 4대원소인 물,불,공기, 흙의하나)을 통한 불교의 전파와 나한 등신불(等身佛)을 찾기 위해서다.

또한, 불교의 물질(4대 요소)인 지수화풍(地水火風) 중 물(水)을 생명수로 가장 신성시(神聖性, Heiligkeit) 했다.

발타라존자의 아라한 중일부인 고양 두가족일부가 서귀포 보목리 볼래낭개(불래포구)와 비슷한 산방굴사를 찾았다.

주거지는안덕 (安德편안하게 덕수양),덕수(德修 덕을 수양)다. 근거는 화순에 양씨집성촌이있고 인근 서광서리에 고씨집성촌이있다. 산방산의 산방덕(德)의 덕(德)를 서로 공유하는 불가(佛家 이웃,도너리Neighor hood)이다.

가파도에서 본 마라도
가파도에서 본 마라도

 

화엄경에 불교가 해안에서 올라온 화엄정해(華嚴淨海)로 풀이한다. 탐라의 Sea Silk Road.

모슬포 산방산의 가파도의가피-가라-가파(加被 加羅 加波), 마라도의 마라(麽羅),이어도의 사나(이어사나離於島生羅)등이다. 산방산굴사앞에 펼처진 화엄 도량 바당이다. 이 연계성은 재미있게 공학적으로 정낭 코드로 증명이 된다.

새벽 3시에 모슬포 운진항 모래톱을 맨발로 걸으며 정채봉의 ‘바다가 주는 말’을 묵상한 글이다.

 

여보게 친구야,

인간사 모슬포 섬바위 같은 거야/

빗금 없는 섬바위가 어디에 있겠나/

멜캐 모래밭을 걷고 파도에게/

아린 상처가 덧나지 않게 가파도 바람의가피(加被)입고/

소금물에 씻으며 살 수밖에 없는 마라도의 마라(麽羅)여/

이어사나(離於生羅), 이어사나, 이어사나.

 

2023.11.19. 모슬포 멜캐 모래톱에서

 

 

이 문호 교수 

 

전북대 초청 교수,1990년 일본 동경대 정보통신 공박, 1984년 전남대 전기과 공박,1985년 미국 미네소타대 전기과 포스트닥, 1981년 통신기술사, 한림원 정회원, 2008년 이달의 과학자상,제주,전북문화상 및 2015년 국가연구 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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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2023-11-22 20:22:12
@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다. 진작에 이 글을 보았으면 제주 근무때 산방산, 가파도, 마라도, 용머리하멜 난파선을 접했을때 기억의 강도가 더 깊이 새겨 졌을 것이다. 산방산은 통제되어 정상까지 올라가지 못했다. 산방굴사 오를때 길가에 아열대 수풀이 꽃피어 반겨주던 장면이 떠오른다. 초록색 잎의 사랑초는 육지에 보던 짙은 자주빛 잎과 대조적이었다. 산방굴사와 추사 김정희의 사연이 엮여있다는 사실도 놀랍다. 굴사에서 푸른 바닷물결을 바라보는 자체만으로 황홀감이든다. 눈앞에 펼쳐지는 가파도, 마라도, 용머리해안, 송악산은 바다위의 진풍경이다. 가파도 마라도 갈때는 돈을 많이 빌라고 했다. 가파도 되고 마라도 된다고 했던가. 제주지역 어원을 찾아 늘 열정을 쏫는 교수님 노익장에 경의를 표합니다. 건강하세요

권기열 2023-11-21 22:34:17
새벽 3시에 모슬포 운진항을 걷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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