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이 도청 따까리냐"..특별자치도 출범 후 ‘갑’과‘을’관계 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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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이 도청 따까리냐"..특별자치도 출범 후 ‘갑’과‘을’관계 확연
  • 김태홍
  • 승인 2023.11.2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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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시 7급 이하 도청 전입시험 누구 머리빡에서 나온 것이냐 부글부글’

행정시 고위직 공무원이 도청 공무원에게 “시청이 도청 따까리냐”는 지적은 얼마나 도청이 행정시에 갑질행태를 하고 있는 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주도청은 어떤 현안이 발생하면 양 행정시에 모든 책임을 떠넘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들의 현안문제가 발생하면 도청은 행정시에서 알아서 처리하라는 뒷짐지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

또 제주도는 양 행정시에 자료를 요청하는데 요청한 관련 자료들을 보면 간단한 내용들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추진현황은 물론 문제점과 대책, 향후계획 등 과장은 물론 팀장과 담당자들까지 모두 동원해야만 자료제출이 가능한 내용들이라는 것.

문제는 이보다 하루 전날인 목요일이라도 공문을 하달했으면 모르지만 가정의 날인 금요일에 공문을 하달하면서 야간까지 자료 챙기는 것은 물론 주말에도 나와 자료를 챙겨야 하는 수고를 감당해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도청은 마치 행정시 공무원들은 ‘도깨비 방망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방망이’를 뚝딱 두들기면 자료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여기는 지...

일선현장 실정을 모르는 제주도청이 도민을 보고 업무를 하고 있는 것인지 과연 누구를 위해 일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특히 행정시 공직내부는 포상도 도청에만 집중되고 있다며 고생은 행정시가 했는데 공적은 도청에서 챙겨갈 때면 억울하고 화가 난다는 게 행정시 공직자들의 불만 섞인 여론이다.

이는 정부 기관표창 상신 시에는 도청에서는 양 행정시 점수를 낮은 점수를 주고 도청은 높은 점수를 매겨 도청이 정부기관에 표창 상신을 올리게 되면 도청이 점수가 이미 높은 상태로 도청이 기관 표창을 받을 수밖에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되는 것은 ‘도청’, 허드렛일은 ‘행정시’라는 얘기로 비야냥대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 탄생으로 도청은 ‘슈퍼 갑’이 되고, 행정시가 겪고 있는 ‘을’의 서러움은 더해 가고 있다. 행정시라는 이유로 언제까지 홀대와 차별을 받아야 하느냐며 부글부글 거리고 있다.

제주도가 ‘형님’같은 넓은 아량으로 행정시 공직자들의 불만이 없도록 업무처리과정에서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따라서 도청과 행정시의 관계에 대한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시의 역할과 기능이 재정립되고, 행정시의 자율성이 강화되며, 도청과 행정시의 협력이 강화된다면, 행정시는 도청의 따까리가 아닌 자율적이고 책임 있는 행정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도청과 시청이 서로 협력해 제주도를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두 기관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이번 처음으로 실시하는 7급 이하 행정시 공무원 도청 전입시험을 두고도 부글부글 거리고 있다.

제주도청은 2023년 1월 발표한 ‘민선 8기 인사혁신 추진계획’의 세부시책으로 ‘도-행정시 간 효율적 인사교류를 위한 공정한 전입 기준 마련’을 발표했다.

제주도 전입 역량 평가는 자칫 도에 근무하는 공직자들은 행정시 근무하는 공직자 보다 역량이 우수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공직사회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화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전 4개 시군 당시에도 도청 전입시험은 있었다.

당시에는 4지선다형이다. 정답은 이미 정해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도청 전입시험은 주관식으로 정답을 어떻게 매길지도 궁금하다. 측근(?)들을 위한 주관식 시험인지..

이에 대해 공직내부에서는 “어느 머리빡에서 나온 것이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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