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회초리로,윷놀이를 해서 붙여진 이름..윤노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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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회초리로,윷놀이를 해서 붙여진 이름..윤노리나무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3.11.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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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윤노리나무

 

시인 나태주는 '풀꽃2' 시에서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을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고 했다.

식물학자도 아닌 다음에야 모든 나무의 이름을 알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사람이나 식물이나 이름만 알아도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게 된다.

우리주변의 나무 이름을 하나씩 알아가다 보면 옛사람들이 얼마나 나무 하나하나에 관심을 갖고 나무마다 지닌 독특한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옛 사람들은 나무의 외양과 쓰임새, 수피나 잎, 꽃, 열매, 가시 등의 특징을 찾아 거기에 어울리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나뭇가지가 돌려나고 직각으로 퍼져 층을 이룬다하여 층층나무, 나뭇가지가 정확하게 3개씩 갈라지는 삼지(三枝)닥나무, 멍석을 깔아놓은 것처럼 땅에 바짝 붙어 자라는 멍석딸기, 줄줄이 이어 자라는 줄딸기, 껍질도 속도 하얗고 길게 늘어져서 국수를 연상한다하여 국수나무 등은 나무의 생김새를 보고 붙인 이름이다.

 

그런가 하면 대패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대팻집나무, 참빗의 살을 만들 던 참빗살나무, 고기잡이 도구인 작살에 쓰였던 작살나무, 윷을 만들기에 적합한 윤노리나무, 키나 고리짝을 만든 키버들과 고리버들, 조리를 만드는데 사용한 조릿대 등은 나무 자체의 쓰임새에 따라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흰 빛의 얼룩얼룩한 수피를 갖는 백송(白松), 검은빛 수피를 가진 흑피목(黑皮木)에서 검은 피나무가 되고 다시 변하여 된 가문비나무, 회갈색의 흰 수피인 분피(粉皮)나무가 변한 분비나무, 검은 소나무라는 뜻의 흑송(黑松)이 검솔을 거쳐 곰솔, 붉은 수피로 대표되는 주목(朱木), 내수피가 짙은 황색을 나타내는 황벽(黃蘗)나무 등은 수피의 색깔을 보고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잎 모양의 특징에 따라 붙여진 이름으로 박쥐가 날개를 폈을 때 모양과 같다하여 박쥐나무, 잎이 갈라지는 모양이 손가락 8개 달린 손바닥 같은 팔손이, 7개로 잎이 갈라지는 칠엽수(七葉樹)가 있다.

 

과거에 회초리로 많이 사용했던 나무가 대나무와 윤노리나무다.

회초리.

[명사] 어린아이를 벌주거나 마소를 부릴 때 쓰는 가는 나뭇가지를 말한다.

과거 서당에서 편태(鞭笞)라고 하는 훈장 선생님이 '체벌할 때 쓰던 가는 나뭇가지가 회초리이다.

회초리는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드는 매라 하여 회초리(回初理)라 부른다는 설이 있다.

일반적으로 회초리는 가는 막대기로 휘둘렀을 때 휙휙 소리가 난다.

회초리로 손바닥,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바닥 부위에 사용하였는데 회초리가 닿았던 곳에는 자국이 남고 통증도 심했다.

 

회초리를 직접 치지 않아도 닿는 부위에 갖다 대기만 하거나 허공에 그냥 휘두르거나 바닥을 탕탕 치거나 회초리를 가지러 가는 척만 해도 실제로 회초리로 벌을 받은 것처럼 공포와 함께 그런 느낌이 들 수 있어서 서당의 훈장이나 어른들이 아이들을 훈계할 때 사용했다.

회초리로 이용하던 윤노리나무는 소의 코뚜레에도 이용되었기 때문에 ‘소코뚜레나무’라고도 불린다.

윤노리나무.

윤노리나무는 장미과 윤노리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윤노리나무로 깎은 윷으로 윷놀이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우비목(牛鼻木)이라고도 한다.

내한성이 강해서 음지나 양지를 가리지 않고 자라며 수풀에서 중간층을 형성하는 나무다.

꽃은 양성화(兩性花)로 5월에 개화를 하는데 흰색 꽃이 모여서 피는 편평꽃차례로 흰색 털이 밀생하고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한 원형이고 수술은 20개, 암술대는 2~4개이며 솜털이 나 있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는데 타원형으로 잎 가장자리에 잘고 예리한 톱니가 있다.

줄기는 키가 5m내외로 자라는데 줄기 밑부분에서 가지가 나누어져 몇 개의 수간들이 올라오는데 일년생가지에는 백색털과 타원형의 껍질눈이 있다.

열매는 붉은색 타원형으로 9~10월에 익는데 겨울까지 붉은 색을 유지한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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