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제주 바다에 일렁이는 플로깅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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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제주 바다에 일렁이는 플로깅 물결
  • 양세하
  • 승인 2023.12.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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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하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양세하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양세하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 바다에 플로깅 물결이 일고 있다. 매년 증가하는 해양쓰레기로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는 제주 바다를 살리기 위해 사람들이 직접 발 벗고 나선 것이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라는 뜻인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과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을 말하며,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돼 북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환경보호 운동이다.

제주도는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참여한 가운데 오는 25일까지 제주도 내 해수욕장 일원에서 ‘제주 남방큰돌고래 친구와 함께하는 플로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4일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남방큰돌고래 등 제주 연안의 해양생물을 보호하고 청정 제주 바다를 지키는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해양쓰레기는 어족자원 감소, 선박 항해 위협, 해양 생태계 파괴 등 다양한 문제를 초래한다. 스티로폼, 담배꽁초, 낚시용품 등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가 해양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은 배출되는 양이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현재 기후 변화의 주범이라고 불릴 만큼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2022년 OECD 통계에 따르면 매년 약 9%의 플라스틱만 재활용되고 남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대부분이 바다로 흘러간다. 이러한 플라스틱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 작은 조각으로 분해되어 지름이 5mm 이하인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해양을 오염시키고 있는데, 미세플라스틱은 많은 전문가가 수년 동안 그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을 만큼 심각한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지자체를 넘어서 플라스틱 배출을 제한하는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개개인의 노력이 전제되지 않는 제도는 실효를 거둘 수 없다. 해양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려는 개인의 적극적 참여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대중을 상대로 하는 환경 교육이 더 강화되어야 한다. 환경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고 환경친화적인 시민 의식을 고취하는 것이 현재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플라스틱 등의 사용을 줄이고 폐어구의 리사이클링을 적극적으로 실천함으로써 해양쓰레기 양을 감소시키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우리와 우리 후손의 삶의 터전인 바다의 환경을 하루라도 빨리 회복시키고 보존하는 최적의 해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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