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해발 1600m이상 한라산 고산지대에서 자라는..제주달구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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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해발 1600m이상 한라산 고산지대에서 자라는..제주달구지풀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3.12.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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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제주달구지풀

 

'빛나는 유네스코 우리 유산'시리즈(웅진주니어 발간)에 '제주섬의 어머니산 한라산'이 있다.

'제주도에 오면 투명하고 푸른 바다가 먼저 인사를 하고 한라산은 섬 어디를 가도 눈에 들어오는데 그 모양이 방패를 엎어 놓은 듯 완만한 모양으로 바다까지 산자락이 이어져 있어서 제주도가 한라산이고 한라산이 제주도인 모습으로 다가 온다.'라고 적고 있다.

유네스코가 선정한 제주 섬의 어머니산인 한라산을 제주조릿대가 모두 점령할 기세다.

30여 년 전만 해도 해발 600∼1400m에 드문드문 분포했지만 지금은 계곡과 암석지대를 제외한 한라산국립공원 전역으로 퍼져서 제주도가 추정하는 제주조릿대의 분포면적은 244.6km²에 이른다고 한다.

 

한라산연구원 등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제주조릿대 침입 이전에는 시로미와 섬바위장대, 한라고들빼기, 백리향 등 20종 이상의 식물들이 자라던 지역에 제주조릿대가 들어온 이후에는 제주조릿대 1종만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록담 분화구 주변에서만 자라는 고산 희귀식물인 암매, 한라장구채, 제주달구지풀, 깔끔좁쌀풀, 섬잔대, 구름떡쑥 등도 머지않아 멸종될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제주 특산식물 어떻게 보전, 이용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한 현진오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장은 우리나라는 생물다양성면에서 세계적으로 빈국(貧國)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주변 국가의 특산식물 현황을 보면 “중국은 3만3075개 분류군 가운데 50%에 가까운 1만5000종류의 특산식물을 가지고 있는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최대 부국”이고 “일본은 8258개 분류군 가운데 31%, 러시아는 1만1400개 분류군 가운데 20%, 몽골은 2800개 분류군 가운데 20% 정도의 특산식물을 보유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4609개 분류군 가운데 단지 373종류만 특산식물로 파악되면서 10%도 가지지 못한 생물다양성 빈국”이라고 한다.

특산식물은 고유식물과 같은 용어로 특정 지역에 자연적으로 사는 식물을 말하는데 특정 지역에 적응하고 진화하면서 세계적으로 특정 지역에만 유일하게 생육하는 식물이다.

 

한국 특산식물은 한국에만 있는 식물이고 그 중에서도 제주 특산식물은 전 세계에서 제주에만 있는 식물이라는 점에서 생물학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2010년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나고야의정서는 생물자원을 활용해 생기는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지침을 담은 국제협약으로 나고야의정서의 핵심은 생물자원을 가지고 있는 나라와 그것을 이용하는 나라 간에 발생하는 이익은 서로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생물다양성면에서 빈국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 협약으로 많은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질이 높은 곳은 제주도와 울릉도인데 그중에서 울릉도는 제주에 비해 면적이 작고 전체 식물종이 500~600여종에 불과한데다 최근 연구에서 일본의 다른 지역에 있는 생물종과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제주는 울릉도에 비해서 면적이 넓고 2000여종 이상의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제주 특산식물은 현재 70여종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연구가 이루어지면 100여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제주의 특산식물은 깔끔좁쌀풀, 눈갯쑥부쟁이, 바늘엉겅퀴, 섬매발톱나무, 섬쑥, 제주고사리삼, 솔비나무, 제주달구지풀, 제주백서향, 제주상사화, 제주조릿대, 제주황기, 좀갈매나무, 좀민들레, 좀향유, 한라개승마, 한라고들빼기, 한라구절초, 한라설앵초, 한라솜다리, 한라송이풀, 한라장구채, 흰그늘용담, 제주왕벚나무 등을 들 수 있다.

제주 특산식물 중에서 많은 종이 각종 개발에 따른 자생지 파괴, 무분별한 남획 등으로 멸종되어 가는게 문제로 멸종되지 않도록 당국과 도민들이 애정을 쏟고 이를 통해 보존된 식물들을 제주가 활용할 수 있다면 국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달구지풀.

제주달구지풀은 콩과 토끼풀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달구지는 소나 말이 끄는 짐수레를 말하는데 잎이 차축(車軸, 달구지의 굴대)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제주달구지풀은 제주의 고유한 특산식물이다.

다른 이름으로 산달구지풀이라고도 부른다.

해발 1600m이상의 한라산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꽃은 6-8월에 짙은 홍색으로 머리모양꽃차례로 10여개 이상의 꽃이 부채살처럼 잎겨드랑이에 달리는데 꽃받침은 종형으로 10개의 맥이 있고 꽃잎은 꽃받침 보다 2배정도 길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는데 잎자루가 짧고 작은 잎은 4∼5개이며 긴 타원형 또는 바소꼴이고 턱잎은 잎집(잎자루가 칼집 모양으로 되어 줄기를 싸고 있는)모양이다.

줄기는 키가 약 15cm 내외로 자라고 여러 대가 모여 나와 비스듬히 자라는데 가지가 갈라지지 않고 줄기 전체는 매끈하다.

열매는 8∼9월에 익는데 가늘고 길게 달리는 협과(莢果)로 열매 안에는 4~6개의 종자가 들어 있는데 열매가 달구지풀에 비해 작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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