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칼럼) 한 해를 보내며 맞이하는 종심(從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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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칼럼) 한 해를 보내며 맞이하는 종심(從心)..
  • 고현준
  • 승인 2023.12.3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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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난 여름 삼양해수욕장에서 만난 석양
지난 여름 제주시 삼양해수욕장에서 만난 석양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學問)에 뜻을 두었고(吾十有五而志于學),

서른 살에 확고하게 섰고(三十而立),

마흔 살에 사물의 이치(事理)에 의혹(疑惑) 갖지 않게 되고(四十而不惑),

쉰 살에 천명(天命)을 알았고(五十而知天命),

예순 살에 귀로 들으면 그대로 이해되었고(六十而耳順),

일흔 살에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따라도 법도(法度)를 넘지 않았다(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의 말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 갈수록 나이를 먹은 사람은 완성에 가까워져 있어야 한다.

우리는 농담 삼아 불혹의 나이니, 지천명의 나이니 말들은 하지만 이순에 이르렀으나 이순이 안되는 사람도 많다.

종심의 나이는 어떨까..

마음 먹은 대로 행동 해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다면 거의 선인의 경지에 도달한 통달한 도인에 거의 이르렀다는 얘기다.

공자 정도는 되어야 가능한 일일까..

한 해 한 해 세월을 쌓고 사는 우리들..

세월이 빠르다고는 하지만 빨라도 너무 빨리 시간은 간다.

새해를 맞이한 지가 바로 엊그제인데, 이미 한 해의 종착역에 와 버렸다.

세월만 쌓을 게 아니라 뭔가를 더 쌓아야 할 것 같은데..

아직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벌써 종심에 이르고 말았다.

아직 뭔가 기회는 있을 것이지만, 세월은 물 흐르듯 말없이 간다.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

미래를 향해 할 수 있는 말도 적어졌다.

소리쳐 부르던 낭만의 노래도

미래야 나타나라 하고 소리치던 그 기백도

이제는 예전의 것이 아니다.

소중했던 한 해가 그렇게 가고 있다.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코로나 유행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하니 서민들의 삶은 그닥 나아지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한 해 무탈했다면 성공이다.

이제 이 한 해의 것은 좋은 것 나쁜 것 남김없이 다 보내줘야 한다.

다 비우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복이다.

아직 건강하다면 희망은 남아 있다.

 

독자 여러분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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