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귀화식물, 밭이나 인가의 도로변, 공터 등에 서식..미국나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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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귀화식물, 밭이나 인가의 도로변, 공터 등에 서식..미국나팔꽃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4.01.25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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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미국나팔꽃

 

 

나팔꽃과 메꽃.

야생화 사진을 찍으러 다닐 때 헷갈리기 쉬운 식물중 하나가 나팔꽃과 메꽃이다.

두 꽃이 꽃 모양은 비슷한데 어떤 꽃은 나팔꽃으로 어떤 꽃은 메꽃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이름을 달리하게 된 이유를 찾아봤다.

나팔꽃과 메꽃에 대한 설명을 보면

나팔꽃과 메꽃은 모두 메꽃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지만

나팔꽃은 외래종 귀화식물로 꽃모양이 악기인 ‘나팔’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나팔화’라고도 한다.

 

여름에 나팔 모양의 붉은색, 청색, 흰색 꽃이 피는데 꽃이 크고 화려해서 관상용으로 재배하며 씨는 ‘견우자’라 하여 약재로 사용한다.

메꽃은 우리나라 자생종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사상에 올리는 밥을 ‘메’라고 하는데 메꽃 뿌리가 구황작물로 춘궁기에 밥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귀중한 식량자원임으로 ‘메꽃’이라고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는데 메꽃은 꽃색이 화려하기 보다는 수수한 편이며 어린잎은 데쳐서 나물로 사용할 수 있다.

메꽃은 잎이 나팔꽃과 달리 창과 같이 긴 타원형이고 끝이 뾰족하다.

나팔꽃은 씨가 있어야 싹이 나지만 메꽃은 씨를 뿌리지 않아도 봄이면 뿌리줄기에서 싹이 나온다.

메꽃과에 속하는 초본식물 중에는 나팔꼴속(1종), 미국나팔꽃속(5종), 선나팔꽃속(1종), 메꽃속(4종), 밤메꽃속(1종), 서양메꽃속(1정), 아욱메꽃속(1속), 유홍초속(2속), 새산속(4속)이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 온 외래 식물 중에서 국가명인 ‘미국’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식물들이 있다.

미국가막사리, 미국개기장, 미국나팔꽃, 미국물칭개, 미국미역취, 미국부용, 미국실새삼, 미국쑥부쟁이, 미국외풀, 미국자리공, 미국좀부처꽃, 미국쥐손이, 미국낙상홍, 미국느릅나무, 미국담쟁이덩굴, 미국딱총나무, 미국풍나무, 미국개오동, 미국까마중, 미국질경이 등이 있다.

이중에 미국나팔꽃이 있다.

어린이들이 부르는 동요에 “나팔불어요.” 라는 노래가 있다.

“햇님이 방긋웃는 이른아침에 나팔꽃 아가씨 나팔불어요.
잠꾸러기 그만자고 이러나라고 나팔꽃은 또떠따따 나팔불어요.
나팔꽃 아가씨는 졸음도 없지 매일 아침 일만들면 나팔불어요.
잠꾸러기 어서어서 일어나라고 나팔꽃은 또떠따따 나팔불어요.”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노래지만 사람들에게도 근면을 이야기하는데 사용되는 말이기도 하다.

 

정호승 시인이 쓴 ‘나팔꽃’이라는 시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나팔꽃이라는 시에 담았다.

 

한쪽 시력 잃은 아버지가 무심코 식탁 위에 놓아둔

까만 나팔꽃 씨를 환약인 줄 알고 드셨다.

...........................................

아침마다 창가에 나팔꽃으로 피어나

자꾸 웃으시는 아버지.

 

나팔꽃은 꽃색과 잎으로 이름을 구분하는데 잎 모양은 대부분 심장 모양의 잎이 3갈래로 갈라지는 형태가 많으며 꽃 색깔은 주로 빨간색 또는 짙은 보라색이 대부분인데 가끔 흰색 꽃도 볼 수가 있다.

나팔꽃은 생명력과 씨앗 발아력이 아주 강해 꽃씨를 뿌리면 다음 해 봄이면 어김없이 나팔꽃이 올라오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나팔꽃속 식물에는 나팔꽃속(나팔꽃)이 있고 미국나팔꽃속(고구마, 둥근잎나팔꽃, 미국나팔꽃, 별나팔꽃, 애기나팔꽃)이 있는데 미국나팔꽃에 둥근잎미국나팔꽃이 따로 등재되어 있다.

여기서 둥근잎나팔꽃과 둥근잎미국나팔꽃이 이름이 비슷해서 두 종류를 구분하는데 헷갈리기가 쉽다.

둥근잎나팔꽃은 꽃이 크고 꽃색이 다양한데 비해 둥근잎미국나팔꽃은 꽃색이 담청색 한가지이고 둥근잎나팔꽃에 비해 꽃이 작은 편이다.

 

미국나팔꽃.

미국나팔꽃은 메꽃과 미국나팔꽃속의 한해살이풀이다.

귀화식물로 밭이나 인가의 도로변, 공터 등지에 서식한다.

꽃은 6-10월에 이른 아침에 피고 오전 중으로 오므라드는데 꽃대는 잎겨드랑이에서 생기고 1-3개의 담청색꽃이 달리며 꽃턱잎은 2개로 작은 꽃대 기부에서 마주 난다.

꽃받침잎은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고 끝이 아래로 구부러지며 밑부분을 중심으로 털이 빽빽하게 나 있고 꽃잎은 깔때기 모양이며 꽃통 아래 부위는 흰색이다.

잎은 달걀모양 또는 둥근모양의 잎이 크게 세 갈레로 갈라지면서(둥근잎미국나팔꽃은 잎이 갈라지지 않는다.) 어긋나게 달리고 잎자루에 아래로 향한 털이 나있으며 잎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없이 매끈하며 잎끝은 뾰족하다.

줄기는 길이 100-150cm 내외인 덩굴성으로 주변의 다른 물체를 감아 오르거나 지면을 포복하고 아래로 향한 털이 많이 나있다.

열매는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고 각 칸에 많은 씨가 든 열매인 삭과(蒴果)로 열매속이 3칸으로 나누어진 둥근 모양이며 칸마다 각각 2개의 종자가 들어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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