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노트) 모살개 방어 꼬릿살이 쫄깃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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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노트) 모살개 방어 꼬릿살이 쫄깃합니다
  • 이문호
  • 승인 2024.01.28 23:15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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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호 (전북대 초빙교수)

 

 

62년 만에, 지난 19일 대정고 9회 동창을 모슬포 돈지식당에서 다시 만나 방어회에 술 한잔을 마셨다. 노리매 김동규 사장이 점심을 샀다.

1962년에 고등학교를 1등으로 졸업한 모슬포 하모리 출신 김영남 군은 서울대 약대 수석으로 진학해 한일 약품에서만 한 길을 걸어 사장을 역임했다.

이문호는 웃드르 서광 서리 출신으로 제주 제일고 교사와 남양 MBC 송신소장 8년을 지내다 늦깍이로 전북대 교수공채시험에 합격하여, 전남대 전기공학박사-일본동경대 정보통신박사를 받고 미국미네소타대서 포닥을 연수하고, 호주 울릉공대와 RMIT- 그리고 독일 뮌헨공대 아흔 공대, 카이스라우턴공대서 연구 교수를 지내면서 모교에서 40년간 교수를 지낸 기술사다.

와이프가 대학교수가 아니면 결혼을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이날 양주 술이 몇 순배 돌아가니 방어와 우리가 한 몸이 되어 같이 마셨다. 방어도 취하고 우리도 취했다.

방어들의 꿈은 태평양-이어도-마라도-가파도 거치른 망망대해를 가로 질러 새끼 방어에서 대방어로 20kg이 되면 방어 같이 큰 사람 들에게 자기 몸을 내주는 보시(布施:자비심으로 남에게 온몸을 내주는 행위)의 이 순간을 기다리지 않았을까?.

-1961년 12월 말 쯤, 바람 부는 모살개(茅沙浦) 운동장 아침 조회시 현평숙 교장선생님의 훈화 시간이었다.

눈 덮인 한라산을 가르키면서 “여러분, 앞으로 60년 후 이 자리에 와서 눈덮힌 한라산을 보십시오. 지금 한라산 백록담 등신불은 하늬 바람 삭풍을 막는 진산(鎭山) 입니다. 모두가 훌륭한 대학에 들어가 공학박사 교수가 되어 노벨상을 받고 저명한 생화학자가 되어 진산이 되십시오.

요즘 모슬포에서 잡히는 고기는 고등어, 멸치, 조기, 방어 입니다. 큼직한 대방어(大方魚)가 돼서 다시 모슬포에 돌아오십시오.

고등어가 된 사람도 있고 멸치가 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모살개는 바람만 센 게 아니라 가파도와 마라도 사이에 물길도 셉니다. 하지만 물길 센 곳에서 잡히는 대방어는 고기 맛이 일품입니다. 겨울 철에는 방어맛이 굉장히 좋습니다.

특히 파도가 센 가파 마라도 연안에서 잡히는 방어는 지방 질이 많아지고 근육 조직도 단단해져서 맛이 좋아져 회 또는 초밥을 만들거나 염장하여 소금구이로 먹기도 합니다. 등살, 뱃살, 목살, 꼬릿살 등 다양한 부위를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등살은 근육이 많아 담백하고, 뱃살은 기름기가 많아 감칠맛이 좋고, 목살도 지방이 많아 입에서 녹으며, 꼬릿살은 쫄깃합니다.

대방어는 자기 육신을 보시하지만, 여러분은 여러분 이름으로 보시(布施)하십시오..”

세월은 흘러 62년 후, 80줄에 넘어서 마주 앉은 두 친구, 공부를 1등 한 김 박사는 지금은 눈이 잘 안보여 고생을 하고 있고, 난 어느새 하얀 백발이 됐다. 고등학교 때, 교장선생님 말씀대로 우리는 과연 대방어(?)가 됐을까.

둘이서 웃었다.

저명한 교수와 약사가 됐으니 말이다. 방어의 보시는 육신을 내주는 것인데, 사람은 죽으면서 이름을 남기는 것이 보시가 아닌가.

교장 선생님 말씀이 옳았다.

이문호는 Covid-19 DNA RNA 유전자 분석관련 발명이 영국 미국, 독일, 호주 등 대학 교재에 실렸고, 김영남 박사는 눈이 잘 안 보일 정도로 신약개발에 몰두하여 약학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노리매 김 사장은 고등학교 4년 후배로 모살개 도의원을 지내고 제주 관광 및 건설산업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난 노벨상을 받으려고 열심히 연구했지만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하다.

대방어가 안되고 방어의 꼬리가 됐다. 그러나, 방어 꼬릿살의 쫄깃함이 있지 않은가. 오늘 이 문호의 Covid-19 DNA RNA유전자 영국논문은 세계 석학들이 98회나 Download를 받아 갔음에 용기를 갖자.

방어 꼬리 상하 수직 삼각형 지느러미는 Folded로 방어가 가는 길에 키 잡이를 한다.

 

-바람 부는 모살개 송악도서관에서(2024,1.28)

 

이문호 전북대 초빙교수

 

이문호 전북대 초빙교수

 

제주도 서광서리 출신, 1990년 일본 동경대 정보통신 공박, 1984년 전남대 전기과 공박,1985년 미국 미네소타대 전기과 포스트닥, 1981년 통신기술사, 한림원 정회원, 2008년 이달의 과학자상,제주,전북문화상 및 2015년 국가연구 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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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열 2024-02-04 13:50:04
훌륭하신 분과 광어회를 드시며 회포를 푸는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늘 건강하고 소원성취하세요

유만형 2024-01-30 20:19:39
@ 물고기는 삼면 바다에 많이 살고 있다. 그 지역 특성을 지닌 향토 물고기가 되어 나온다. 제주도 근무때 모슬포 항구 위판장 구경을 종종했다. 휴일 아침 일찍 경매장면을 보러 가면 저절로 기분이 상기된다. 경매장에서 은갈치 이십여마리 한짝씩 육지 친지들께 보내주기도 했다. 방어 경매는 보지 못했다. 생물이기에 경매 장소와 시간이 달랐는지 모르겠다. 11월말 경에 있는 모슬포 방어축제에 기간 내내 참석해 즐겼었다. 대방어가 뭔지 축제를 통해 잘알게 되었다. 항구식당에서 대방어회도 자주 먹었다. 대방어가 그 지역 학교에서 출세의 목표물로 은유되었나 보다. 유년 어린이들이 이제 노익장 과시하며 대방어되어 금의환향했다. 세계적으로 이름 휘날리며 대방어가 되어 고향 품속에서 편히 휴식하니 축하드립니다

유만형 2024-01-30 20:17:25
@ 물고기는 삼면 바다에 많이 살고 있다. 그 지역 특성을 지닌 향토 물고기가 되어 나온다. 제주도 근무때 모슬포 항구 위판장 구경을 종종했다. 휴일 아침 일찍 경매장면을 보러 가면 저절로 기분이 상기된다. 경매장에서 은갈치 이십여마리 한짝씩 육지 친지들께 보내주기도 했다. 방어 경매는 보지 못했다. 생물이기에 경매 장소와 시간이 달랐는지 모르겠다. 11월말 경에 있는 모슬포 방어축제에 기간 내내 참석해 즐겼었다. 대방어가 뭔지 축제를 통해 잘알게 되었다. 항구식당에서 대방어회도 자주 먹었다. 대방어가 그 지역 학교에서 출세의 목표물로 은유되었나 보다. 유년 어린이들이 이제 노익장 과시하며 대방어되어 금의환향했다. 세계적으로 이름 휘날리며 대방어가 되어 고향 품속에서 편히 휴식하니 축하드립니다

이글루키 2024-01-30 17:31:45
교수님 언젠간 대방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김교수 2024-01-30 13:28:21
세제적인 석학이신 교수님 , 늘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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