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모두를 위한 박물관..고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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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모두를 위한 박물관..고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 김태홍
  • 승인 2024.01.2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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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관장 박진우, 이하 제주박물관)은 29일 2024년 중점 추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제주박물관은 도민을 위한 수준 높은 문화 향유 기회를 강화하고 제주도민과 제주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모두를 위한 박물관’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핵심 사업으로 ‘문화취약계층과 전 세대가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 강화’, ‘지역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특별전 개최: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순회전’, ‘선진화된 소장품 관리와 서비스’를 중점 추진한다.

제주박물관은 문화취약계층을 비롯한 전 세대가 언제 어디서나 박물관을 편안하게 체험하기 위한 서비스 강화를 위해 ▲전시정보 제공 방법 개선, ▲영상물을 이용한 정보 제공 활성화, ▲문화취약계층 및 문화소외지역 배려 교육프로그램 확대 운영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는 특히 문화취약계층의 전시정보 이해를 돕기 위해 하반기에 상설전시실 내 전시패널을 쉬운 글쓰기 내용으로 바꾸어 가독성을 높이고자 한다. 이는 향후 상설전시실 개편을 위한 선행 작업으로 상설전시실 내 설명카드를 비롯한 다른 전시정보 내용도 점진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상설전뿐만 아니라 특별전의 전시 콘텐츠도 함께 개선한다. 오는 6월에 예정된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에도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이 전시에 몰입할 수 있도록 수어 해설을 삽입한 전시 영상물을 비롯한 전시 보조 자료를 설치할 예정이다.

평소 박물관을 직접 찾기 어려운 계층을 위한 누리집 및 소셜미디어의 콘텐츠 영상도 강화한다. 올해는 특히 박물관 대표 전시품 10선을 소개하는 수어 해설 영상을 신규로 제작하여, 장애인을 위한 정보 제공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장애인외국인 등 문화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으로는 발달장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느영나영 고치글라’와 외국인다문화 단체를 대상으로 한 ▲‘모두의 박물관’이 운영될 예정이다. 더불어, 2023년 학교 단체를 대상으로 개설되었던 ▲‘박물관 탐구생활’을 특수학급과 학교를 대상으로 확대 운영한다.

서귀포와 도서 지역 등 제주시에서 먼 거리에 있는 학교 학생들이 더 쉽게 박물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접근성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서귀포와 도서 지역 교육단체를 대상으로 ▲‘신규 보급형 교육자료’를 올 상반기에 개발하고 하반기에 보급할 예정이다. 또한 서귀포 지역 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오멍가멍 박물관’을 운영해 더 많은 학생들이 제주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기회를 확대한다.

제주박물관은 고(故) 이건희(李健熙, 1942~2020) 삼성 회장 기증 문화유산을 선보이는 순회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2024. 6. 4.~8. 18.)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나아가 제주도민의 문화 향유권 증진을 위해 마련되었다. '인왕제색도'(국보)를 비롯한 국보와 보물 국가지정문화재 등 약 300여 점의 방대한 고 이건희 회장 수집품이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전시품은 선사시대부터 20세기까지의 금속, 토기, 자기, 전적, 목가구, 조각, 서화 작품 등 다양한 시기와 분야를 포함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021년 기증받은 이래 박물관 내부의 학예연구직이 중심이 되어 현재까지 총 13집의 분야별로 발간된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목록집' 내용을 토대로 신규 전시품을 추가로 발굴, 최초 공개하는 전시품도 포함될 예정이다.

또한 제주 개최 의의를 살려 '제주 반닫이'를 비롯한 제주 특유의 공예와 미술, 이형상(李衡祥, 1653~1733)의 문집 '병와집' 등 제주와 인연이 깊은 인물의 유산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박물관의 근간이 되는 소장품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곳은 박물관 수장고이다. 제주박물관은 노후화되고 포화상태에 이른 수장고를 2023년까지 2년에 걸쳐 대대적으로 개선 공사를 실시했다.

수장고 내 격납장은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에도 소장품을 더욱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고 이동이 자동화된 모빌렉 격납장으로 교체했다. 기존 면적 대비 약 227%의 격납 면적을 증가(802.03㎥ 면적 증가)시켜 늘어나는 지역출토품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보관·관리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화재 진압에 사용할 소화가스를 기존 하론가스에서 친환경가스로 변경했다.

올해는 개선된 수장고에 걸맞게 소장품 관리체계를 내실화하여 소장품의 보존과 활용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크게 무기물과 유기물의 소장품 재질별 보관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격납 방식을 개선하고자 한다. 특히 온습도 등 환경에 민감한 서화와 직물류 보관의 최적화를 위해 맞춤형 중성 보관상자를 제작해 안전한 격납을 도모하고자 한다.

선진적인 격납시스템을 도입하고 소장품 보관 관리에 선두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지역에 위치한 국립박물관의 의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수장고 환경개선 사례가 제주지역 공사립박물관 수장고 리모델링의 선구적 사례가 되어 도내 박물관 ․ 미술관 역량을 증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대국민 소장품 정보 서비스 강화를 위해 활용도가 높은 소장품 1,000건을 고화질로 촬영하여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지난해부터 시작한 고으니모르홀 공간의 전시 공간 지원 사업을 올해도 지속하여 지역 문화·예술인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국립제주박물관 박진우 관장은 “제주박물관은 제주를 찾는 모든 세대와 계층이 제주 역사와 문화를 더욱 알기 쉽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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