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맑고 싱싱한 기운을 가진 샘물..감산리 도고샘(도고새미, 용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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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맑고 싱싱한 기운을 가진 샘물..감산리 도고샘(도고새미, 용천수)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4.02.01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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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계곡의 여러 용천수 중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

감산리 도고샘(도고새미, 용천수)

위치 : 감천로182의 남쪽 냇가. 양재교에서 창고천을 따라 가다보면 도고샘이라는 푯말이 나오는 곳에 창고천으로 내려가는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데크를 따라 내려가다가 꺾어지는 곳에서 데크를 따라 가지 말고 그 반대 방향으로 데크가 설치되지 않은 곳에 시멘트 계단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이곳으로 내려가 절벽에 붙여 가다 보면 바위가 무너져 내리고 풀이 우거진 사이로 도고샘이 나타난다.
시대 ; 미상(조선시대부터 이용 추정)
유형 ; 수리시설(용천수)

 감산리_도고샘 계단과_돌담

 

 감산리_도고샘(2013년과_2018년)

 

도고샘은 솟아나는 지역이 안덕계곡 다리 인근지역으로 바위 밑에서 맑고 싱싱한 기운을 가진 샘물이 솟는다 하여 유래됐다. 안덕계곡의 여러 용천수 중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

다른 마을 샘들이 음료수통, 식기와 음식을 씻는 통으로 구분해 사용했던 것과는 달리 다섯칸(맨 위 1, 둘째 2, 셋째 1, 넷째 1칸)으로 나눠져 있는 도고샘은 모든 물통을 음료수통으로 사용했다.

그만큼 물이 깨끗하다는 증거이다. 둘째 칸은 길쭉하게 둘로 나뉘어 있는데 맨 위 칸에서 물이 양쪽으로 흐르도록 八자 모양으로 작은 물길을 낸 것이 친근감을 갖게 한다.

솟아나는 그 물의 맑고 깨끗함은 옛날에는 주민들의 주요한 식수원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해준다. 물에는 연가시가 서식하고 있다.

시멘트로 만들 물팡은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물의 동쪽에 시멘트로 만들어진 용도미상(未詳)의 사각형 구역이 있다. 흙이 가득 차 있고 풀이 자라고 있다.

안덕계곡의 험한 사면의 궤에 위치해 있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샘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시멘트로 만들어져 있고 계곡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쌓은 낮은 돌담도 남아 있지만 현재는 길은 무너진 바위에 막혀서 잊혀져 가는 샘물이 되었다.

도고샘은 샘을 보호하던 병풍같은 바위들이 무너지기 전까지만 해도 상록수가 울창하고 풍부해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았었다.

이 도고샘 주변 계곡은 원앙새의 좋은 서식지가 되고 있다. 해마다 봄과 겨울에는 계곡 물 주변으로 원앙새 수백마리가 날아든다.

맑은 물과 울창한 상록수림 등으로 인해 원앙새에게는 더없이 좋은 서식지가 되고 있는 셈이다.

도고샘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서쪽으로 가면 도고샘일레당(도고새미일뤠당)이라는 할망당이 있다.
《작성 18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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