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기우제를 지내는 물..하귀2리 일미샘(일미물, 미수물, 용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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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기우제를 지내는 물..하귀2리 일미샘(일미물, 미수물, 용천수)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4.02.06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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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이 있어서 이 동네를 미수동이라 하며 옛 귀일촌의 설촌 시초 마을로 구리(龜里)라고도 했다.

하귀2리 일미샘(일미물, 미수물, 용천수) 

위치 : 애월읍 하귀2리 3016번지(도로 등 공유지). 하귀2리 1385번지(애월읍 하귀로 70)의 동쪽. 미수동시내버스정류소 남쪽.
시대 : 미상(조선시대부터 이용 추정)
유형 : 수리시설(용천수)

하귀2리_일미샘물팡거북상
하귀2리_일미샘

 

하귀2리 마을 설촌의 유래가 되는 용천수는 미수물(味水, 입니물, 일미수, 일미세미)이다. 이 물이 있어서 이 동네를 미수동이라 하며 옛 귀일촌의 설촌 시초 마을로 구리(龜里)라고도 했다.

구리(龜里)라 함은 지형이 거북이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일미샘 옆에 거북이 모양 석상을 세운 이유도 이에 유래한다.

미수물의 의미는 ‘임(님) 있는 물’인데 과객이 물을 마셔보고 맛이 좋다 하여 미수(味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미수동 주민의 식수로 이용되었다.

미수물의 유래는 정조18년(1794) 갑인년 가뭄으로 흉년이 들어 수산봉에서 기우제를 지내기 위해 제주목사(당시의 제주목사는 심낙수)가 이곳을 지나다 이 물을 마시고는 물맛이 좋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일미샘 표석에도 이 물을 이용하여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역사적 고증을 위해 2001년 ‘미수동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여러 문헌을 통해 확인한 후 동민들의 동의를 얻어서 공식적으로 ‘일미샘’이라고 명명하게 되었다. 주민들이 매우 신성시하여 마을 제사 때도 이 물을 이용했었다.

이 물은 지하수가 용출되는 맨 위쪽은 음용수로 이용했고, 두전째 칸에서는 채소를 씻고, 셋째 칸은 빨래하는 곳으로 이용했다.

이를 어기는 사람은 동네 사람들의 눈총을 사거나 심하면 마을에서 쫓겨나기도 했다고 한다. 2011년까지도 물허벅을 내려두는 물팡이 있었으나 지금은 물팡이 없어졌다.

이 물에는 1954년에 개수하고 그 공로를 기린 ‘고완천 박제호 치수공로비’가 세워져 있다. 고완천이란 이름은 한 때 지워져 있었으나 2002년경 다시 글자가 보이도록 하고 길가로 옮겨 세웠다.
《작성 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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