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외래종으로, 귀화한 식물..가막사리(미국가막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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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외래종으로, 귀화한 식물..가막사리(미국가막사리)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4.02.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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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가막사리(미국가막사리)

 

해가 갈수록 한라산을 오르거나 올레길이나 들판이나 풀밭, 해안가나 오름을 산행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가을철에 밭에서 일을 했거나 산행을 한 사람들의 옷에는 원하지도 않은 씨앗들이 달라붙어서 이를 떼어 내느라고 한참을 씨름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 씨앗들은 옷에 달라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 데다 얇은 옷을 통해서 살갗을 찌를 때가 있어서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가을철 산행 시 옷에 달라붙는 씨앗을 가진 식물이 29종류라고 발표를 했다.

열매가 옷에 달라붙는 식물들은 대부분 저지대에 분포를 하는데 산행길에서 탐방로 입구나 경작지, 풀숲에서 자라는데 이들은 동물에 의해 씨앗을 퍼뜨리는 식물들이다.

 

특히, 사람의 옷에 달라붙어 씨앗을 퍼뜨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다른 동물보다 활동 범위가 넓고 사람들이 사는 주변에는 공터 등 식물이 번식하기 유리한 장소들이 있는데 대부분 산행을 마친 사람들이 옷에 붙은 씨앗을 제거할 때 집근처 공터 등에서 제거를 하므로 식물들이 자리를 잡는데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협조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옷에 잘 달라붙는 씨앗에 대해 옷감 소재별로 접착 정도를 실험한 결과 옷감에서 옷감에 틈이나 기모가 있고 골이 진 소재인 경우 씨앗이 잘 달라붙으며 옷감 표면이 매끈하고 틈이 없는 옷감에는 잘 달라붙지 않는다고 한다.

옷에 잘 달라붙는 식물의 씨앗들은 갈고리 모양으로 생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늦가을에 올레길이나 들판을 걷다보면 옷에 달라붙는 불청객들이 많이 있다.

 

도깨비바늘, 울산도깨비바늘, 도꼬마리, 가막사리, 미국가막사리, 쇠무릎, 파리풀 등의 씨앗들이 옷에 달라붙는데 옷에 달라붙은 씨앗들을 뜯어내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고 인내가 필요하다.

이 식물들은 동물의 털이나 사람의 옷에 붙어서 씨를 퍼트려야 번창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막사리 씨앗은 뿔이 2개 달린 도깨비 모습을 하고 있는데 도깨비바늘이나 울산도깨비바늘 보다 더 잘 달라붙어서 가막사리가 있는 밭에 잘못 들어갔다가는 옷 전체가 벌집이 된다.

 

이명수(‘시로 여는 세상’ 대표)시인이 시집 ‘왕촌일기’에 가막사리라는 시가 있다.

 

가막사리

나를 따라 여기까지 왔구나

달빛, 갈대밭에서 울먹이며

뒤따라와도 그냥

뿌리치고 떠나왔는데

잠깐 달빛 그늘에 홀려

눈길 한번 주었기로

가막사리야, 같이 가자고

바짓자락에 매달려

먼 길 왔구나

어쩔거나

도둑놈의 갈고리야, 왕촌의 가막사리야,

업보처럼 옷깃에 너를 매달고

멀리 서울 집까지 내가 왔구나

 

시의 내용만 봐도 가막사리 씨앗이 옷에 달라붙어서 성가신 존재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가막사리(미국가막사리).

가막사리(미국가막사리)는 국화과 도깨비바늘속의 한해살이 풀이다.

가막사리는 과거에 구황식물(救荒植物)로 어린잎을 나물로 먹었는데 가막사리 어린잎을 삶으면 까만색을 띠게 되는데 이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가막살, 제주가막사리, 도깨비나물, 털가막살이라고도 부른다.

가막사리는 우리나라 자생종이고 미국가막사리는 외래종으로 귀화를 한 식물이다.

풀밭이나 빈터 등에서 자란다.

꽃은 8-10월에 노란색 꽃이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1개씩 달리고 꽃자루조각은 5-10개이고 거꿀피침모양이지만 뭉툭하며 설상화(혀꽃)는 없고 관상화(통상화)는 끝이 4개로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기 하는데 밑 부분 잎은 피침형인 바소꼴이고 가운데 잎은 긴 타원상 피침형으로 양 끝이 좁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양쪽 조각 잎은 1∼2쌍으로 긴 타원형의 바소꼴이다.

줄기는 키가 1m 내외로 자라는데 줄기는 곧게 자라면서 가지를 치고 전체에 털이 없다.

열매는 수과로 가장자리와 능선 위에 거꾸로 난 가시가 있어서 다른 물체에 붙어서 씨앗을 퍼트린다.

미국가막사리는 가막사리와 마찬가지이지만 습한 논이나 습지에서 자란다.

두식물의 모양은 많이 닮았지만 미국가막사리의 잎은 우상복엽(羽狀複葉 : 깃꼴 겹잎)이고 끝부분의 정소엽(頂小葉 : 우상복엽(깃꼴겹잎)의 잎줄기 끝에 달린 작은 잎)에 잎자루가 있기 때문에 가막사리와 구별이 된다.

꽃을 보면 미국가막사리 두화(頭花)에는 관상화(管狀花)와 설상화(舌狀花 : 혀꽃)가 모두 있으나 가막사리는 두화(頭花)에는 설상화(舌狀花)가 없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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