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선거철, 상호 비방전보다 제주도와 도민 위한 정책대결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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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선거철, 상호 비방전보다 제주도와 도민 위한 정책대결 나서야..
  • 고현준
  • 승인 2024.02.1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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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일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각 정당 간 선거 후보들이 하나 둘씩 정해지면서 예비후보간 설전이 더욱 심해지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경우 이같은 비방전에 대해 당내에서도 비판 여론 등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문대림·문윤택·송재호 예비후보 3명은 최근 ‘더민주 원팀 서약식’을 갖는 촌극도 있었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일부 지역구의 경우 공천 심사후 날 선 상호비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태다.

서귀포시 지역구의 고기철 예비후보와 이경용 후보가 그 경우다.

하지만 이같은 후보간 상호 비방전은 도민들에게 실망감만 준다.

많은 유권자들은 상호 비방전보다는 제주도와 도민을 위한 정책대결을 원한다.

남의 흠집을 잡아 선거에 임하기보다 당당하게 맞서는 용기 있는 후보를 원한다.

선거는 단판 승부가 아니다.

이번에 안되면 절치부심하여 다음을 기약하면 된다.

그렇게 쉬는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도민들에게 보여주고 다음에 선택을 받으면 된다는 여유가 필요하다.

마치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자세로 임하면 마음이 급해진다.

다음을 기약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동안 여러 후보들이 있었지만 도민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던 후보는 모두 다 선거 때만 반짝 했던 후보들이었다.

선거 때만 잘 보이면 된다는 단견적 자세로는 도민의 선택을 받기가 쉽지 않다.

제주도의 경우 이번에 선거에 나서는 인물들은 현역 국회의원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후보들이다.

싸움이 쉽지가 않은 것이다.

더욱이 민주당의 경우는 제주에서 공천을 받는 후보가 당연히 유리하다는 점에서 그 싸움이 치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다고 선거를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 경우 누가 당선되건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람마다 약점은 있다.

후보들도 사람이다. 누구든 약점이 없을 수 없다.

같은 당 예비후보들의 서로 헐뜯는 비방전을 도민들은 바라지 않는다.

선거가 축제가 되려면 그 약점을 서로 장점으로 만들어주는 호쾌함이 필요하다.

 

채근담-71장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十語九中(십어구중) 未必稱奇(미필칭기)

一語不中(일언부중) 則愆尤騈集(즉건우변집)

十謀九成(십모구성) 未必歸功(미필귀공)

一謀不成(일모불성) 則訾議叢興(즉자의총흥)

君子(군자) 所以寧黙(소이녕묵) 毋躁(무조)

寧拙̖(영졸) 毋巧(무교)

 

열 마디 말 중에 아홉 마디가 맞더라도 신기하다는 칭찬은 없지만

한 마디만 어긋나도 나무라는 소리가 사방에서 일어나고,

열 가지 계획 중에 아홉 가지가 성공하더라도 공이 돌아오지 않지만

한 가지 계획만 실패해도 곧 헐뜯는 소리가 떼 지어 일어난다.

군자가 차라리 침묵할 지언정 떠들지 않고

차라리 어리석은 척 할 지언정 재주를 부리지 않는 까닭이 여기에 있느니라.

(swings81님의 블로그 발췌)

 

비록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에게 이처럼 군자의 길을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도민들에게 실망감을 주는 행태는 이제부터라도 사라져야 한다.

설사 지더라도 깨끗한 승부가 멋있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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