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꽃말은 ‘동심’, 여리고 정겹다..강아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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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꽃말은 ‘동심’, 여리고 정겹다..강아지풀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4.02.2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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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강아지풀

 

 

강아지.

말만 들어도 귀엽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의 이름이다.

우리말 사전에 강아지【명사】 는

① 개의 새끼.

② 주로 어린 자식이나 손자를 귀엽게 이르는 말.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개 + 작다”는 뜻의 접두어 와 “앚 + 명사화” 접사 “이”가 합쳐져서 강아지가 됐다.

“아지”는 아기를 다르게 부르는 옛날인데 지방,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게 부르기도 한다.

옛날에는 성견 및 노견은 개, 어린 개를 강아지라고 확실하게 구분 짓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성견과 노견도 강아지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편이다.

 

외래종으로 들여 온 개들 중에 “말티즈, 비숑 프리제, 포메라니안, 푸들” 같은 소형견들한테 주로 강아지라고 쓰지만 요즘은 “강쥐”라고 줄여서 쓰는 경우도 있다.

“강쥐”와 비슷한 단어로 제주에서는 “강생이”라고 한다.

“강아지”를 어린 자식이나 손주를 부르는 말로도 쓰였는데 주로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손주에게 “강아지”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옛날에는 영아 사망률이 높았는데 이를 귀신이 아이를 잡아갔다고 여겼다고 한다.

어린아이들을 잡아가는 귀신은 개를 무서워하므로 귀신이 아이를 잡아가지 못하게 어린 손자를 “강아지”라고 불렀다고 한다.

'우리 강새이야', '우리 깽아지야', '워매, 우리 똥강아지' 등 다양한 말이 지금까지도 존재를 한다.

 

영어에서도 비슷한 표현이 있다.

“That's my dog.”란 표현이 있는데 개가 아닌 사람에게도 쓸 수 있는 표현으로 “우리 강아지 참 잘했어요” 정도의 어감을 가진 말로 칭찬의 의미로 쓰인다고 한다.

귀여운 이름인 강아지가 식물이름에 등장을 한다.

강아지풀이다.

강아지풀은 “개꼬리풀”이라고도 하는데 몽실몽실한 이삭 모습이 귀여운 강아지 꼬리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나태주 시인이 쓴 ‘강아지풀’ 이다.

 

혼자 노는 날

강아지풀한테 가 인사를 한다.

안녕!

강아지풀이 사르르 꼬리를 흔든다.

너도 혼자 노는 거니?

다시 사르르 꼬리를 흔든다.

 

나태주 시인은 강아지풀이 꽃 이삭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드는 모습을 정겨운 강아지이가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고 있는 느낌에서 쓴 정겨운 시다.

길가나 들, 집 주변, 올레 길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강아지풀.

올레 길을 걸을 때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반갑다고 인사를 하는 강아지풀.

강아지풀의 꽃말은 이름처럼 정겨운 ‘동심’이다.

꽃 이삭 모양이 강아지 꼬리를 닮은 강아지풀은 우리가 먹는 곡식 중 하나인 조(볏과의 한해살이풀. 오곡의 하나)의 조상이라고 한다.

 

강아지풀.

강아지풀은 벼과 강아지풀속의 한해살이풀이다.

꽃 이삭이 몽실몽실한 귀여운 강아지 꼬리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개꼬리풀, 자주강아지풀, 제주개피, 구미초(狗尾草)라고도 불리운다.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고 있는 흔한 잡초로 집짐승의 사료용으로 이용한다.

꽃은 연한 녹색 또는 자주색으로 7~8월에 줄기의 끝에 원기둥모양꽃차례에 모여서 피는데 긴 털이 달려있어서 강아지 꼬리처럼 부드럽다.

잎은 줄기의 마디마다 1장씩 달리고 가장자리에 털이 있으며 잎 표면이 가장자리와 더불어 꺼끄럽다.

줄기는 키가 1m내외로 가늘고 곧게 서서 자라고 밑으로부터 가지가 갈라지며 녹색 또는 자주빛을 띤다.

열매는 둥글고 8~9월에 익는다.

강아지풀은 꽃말이 ‘동심’처럼 여리고 정겹지만 뙤약볕에 강한 ‘조’의 조상으로 유사종으로는 갯강아지풀(잔가지의 센털이 길고 밀생해 잔이삭이 뚜렷하지 않으며 바닷가에서 자란다.), 수강아지풀(조와 강아지풀의 잡종), 자주강아지풀(꽃이삭에 달린 털이 자주빛이다.)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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