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활성화는 지역주민이 참여하고 즐길수 있어야 진정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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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 활성화는 지역주민이 참여하고 즐길수 있어야 진정한 축제”
  • 김태홍
  • 승인 2024.03.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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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참여 경우 관광목적형 축제에서 주민과 관광객이 즐기는 축제로 발전해야’

전국 지자체마다 경쟁처럼 열고 있는 수많은 지역축제의 상당수가 각각의 색깔 없이 ‘관주도-대행업체 의존 축제’로 인식되면서 지역사회로부터 외면 받는 ‘전시성·선심성’ 예산낭비 이벤트로 전락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연구원(원장 양덕순)이 ‘제주의 지역축제 활성화를 위한 주민참여 강화방안’연구를 통해 “관광목적 이전에 지역주민이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야말로 관광객 참여로 확대되는 진정한 축제”라는 관점에서 ‘관광상품’보다는 ‘주민중심 축제’를 핵심으로 한 3대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제주에서 축제경험과 과정을 고려하여‘귀리 전통문화 축제(하귀2리)’, ‘뒷개할망 춤추다(북촌마을)’, ‘제주 이호테우 축제(이호마을)’를 분석 대상으로 삼고, 현장 조사와 함께 지자체 담당자, 학계 전문가, 현장 전문가, 지역주민 등 주요 이해관계자 대상으로 △정책적 지원체계와 △예산구조 △축제추진단계별 주민참여 과정과 방법에 대해 심층 인터뷰를 실시했다.

하귀2리의 경우 ‘하귀2리 주민스스로 학교’, 북촌마을은 주민 스스로 지역 자원을 발굴하는 리서치 아카이빙과 전문예술인과의 상호 멘토링 및 워크숍 등을 통해 주민역량 강화와 축제 콘텐츠를 만들어 갔다.

특히 북촌마을은 주민 출연을 위해 전문가 협업과 다양한 학습 과정이 지속적이고 장시간 이루어져 지역의 고유성을 담은 전문적 공연축제가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귀 2리와 북촌마을은 이를 위해 교육컨설팅, 워크숍 등 주민 학습과 준비에 많은 노력을 투자, 오랜 축제운영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이호마을도 매해 축제 발전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축제 전담조직이 자생단체 중심으로 구성될 경우 일반 주민의 참여가 오히려 배재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연구원은 국내·외 축제 분석을 통해 축제에 대한 주민참여가 자원봉사나 주민프로그램 운영, 축제학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주민들이 축제의 소비자이면서 축제를 직접 운영하고 참여하는 적극적 의미의 주민참여형 축제를 위해 기획 단계부터 축제에 대한 주민 이해를 바탕으로 주민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문화예술성을 기반으로 한 축제의 경우 예술성과 지역주민의 참여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축제의 기획과 방향에 대한 충분한 공감과 이해가 토대가 되어야 하고, 주민 참여 과정의 설계와 전문컨설팅, 축제전문가들과의 협업이 성공적인 축제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조건으로 파악했다.

축제 참여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상시적인 조직체와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마련, 축제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제주 지역축제가 주민참여를 통해 ‘함께+스스로 만들어 가는 축제’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 주민이 주인되는 축제를 위해 자발성 함양, 학습, 축제기획·운영의 단계적 컨설팅이 필요하며, 주민의 자발성 제고를 시작으로 점차 주인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과정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단계별로 성장하는 축제를 위해 주민참여형 축제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의지가 있는 지역공동체를 대상으로 우리지역 알기, 주민 자발성 제고를 위한 기본공통(의무) 과정인 ‘자발성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축제 콘텐츠 육성과 주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학습과정으로 주민이 기획하고 참여하기 위한 학습모임(동아리) 지원 등을 통해 축제콘텐츠를 발굴·준비하는 ‘콘텐츠 강화프로그램’, 실제 주민참여형 축제를 기획·운영하도록 지원하는 ‘주민참여축제 마스터프로그램’으로 단계별 컨설팅과 프로그램 운영을 제시했다.

지속되는 축제를 위해 기존 행정조직, 자생단체와 구별되는 전담조직체계를 구성·운영할 것을 권장하고 축제와 콘텐츠 각각에 대한 전문가와의 협업체계를 구축할 것도 덧붙였다

축제에 대한 지원사업에도 불구하고 주민참여형 축제에 대한 노하우를 광범위하게 전수하기 위한 공모사업으로 포괄하지 못하는 주민, 또는 자체적으로 주민참여형 축제를 시도하고자 하는 지역공동체의 축제 접근성 향상을 위해 주민이 주도적으로 전체 과정을 이해하고 역할과 실행할 수 있도록 일종의 지침서인 ‘주민주도 지역축제 매뉴얼’개발 및 배포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연구원은 현재 제주 축제 중 장기간 상당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관광목적형 축제 역시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고 즐기는 주민참여형 관광축제로 성장시켜 나가기 위한 모색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MZ 세대가 관광 주도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이들을 위한 뮤직, 댄스 등을 주제로 하는 축제에 주민이 참여할 경우 관광목적형 축제에서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발전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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