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꽃도 예쁘고 향도 좋은 여뀌..기생여뀌
상태바
[제주의 들꽃] 꽃도 예쁘고 향도 좋은 여뀌..기생여뀌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4.03.11 0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기생여뀌

 

 

기생(妓生) 【명사】 잔치나 술자리에서 노래나 춤 또는 풍류로 흥을 돋우는 것을 업으로 삼는 여자. [기녀(妓女). 예기(藝妓).]

식물의 이름에 기생(妓生)이라는 말을 이름에 붙인 식물이 있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식물 중에서 기생(妓生)을 식물의 이름에 붙인 식물은 기생꽃, 기생여뀌, 기생초 등 3종류가 있다.

기생꽃은 앵초과(Primulaceae)의 여러해살이풀이고 기생초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이며 기생여뀌는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이름에 기생은 붙였으나 모두 다른 모습의 식물들이다.

 

기생여뀌

바람결에 너울너울/ 살랑대는 기생여뀌.

꽃망울 붉은 입술/ 보송보송 하얀 솜털

휘어질 듯 가녀린 허리/ 요염한 자태에 빨려드는 가을 벌판.

짙은 향내 풍기며/ 거머쥘 듯 접어 뻗는 손짓이여!

햇살 빛나는 풍요로운 벌판에/ 한바탕 춤사위

어우러질거나.​

산천의 초목들이 울긋불긋 때때옷을 입은 것처럼 변해가는 가을....

마음도 풍요로워진다.(칼럼니스트 박대문님이 쓴 글을 옮겼다.)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가을 습지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로 여뀌가 있다.

꽃이 필 때는 논두렁, 밭두렁마다 분홍빛으로 바꿔 놓는 풀.

예전 농사꾼에게는 참 골치 아픈 잡초였다.(지금은 예초기와 제초제로 사라져가는 식물 중 하나이기도하다.)

가을은 여뀌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산과 들, 습지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여뀌꽃들.

우리나라에는 여뀌속에 속하는 식물들로 시베리아여뀌, 물여뀌, 긴화살여뀌, 바늘여뀌, 꽃여뀌, 세뿔여뀌, 가시여뀌, 이삭여뀌, 만주겨이삭여뀌, 긴미꾸리낚시, 여뀌, 흰꽃여뀌, 대동여뀌, 흰여뀌, 개여뀌, 봄여뀌, 새이삭여뀌, 산여뀌, 털여뀌, 장대여뀌, 바보여뀌, 겨이삭여뀌, 가는개여뀌, 끈끈이여뀌, 기생여뀌가 자생하고 있다.

예전 어렸을 적에 일이지만 여뀌 줄기를 찧어서 시냇물에 풀어 고기를 잡던 시절이 있었다.(지금은 아득한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여뀌는 멀리서 보면 붉은색, 분홍색 등 꽃 무더기가 뭉쳐있는 것처럼 보이나 가까이서 보면 좁쌀보다 더 작은 꽃들이 하나하나가 앙증맞게 피어 있다.

 

이러한 여뀌 중에서 눈에 뛰는 여뀌가 있다.

키가 날씬하고 매혹적인 자태를 지닌 여뀌가 있다.

기생여뀌다.

기생여뀌는 꽃도 예쁘고 향도 좋은 여뀌다.

기생여뀌는 우리나라에서 자생 여뀌 류(類) 중에서 가장 키가 큰 종의 하나다.

기생여뀌 꽃은 멀리서도 눈에 잘 띄는 꽃이다.

식물체 전체가 붉은빛이 돌고 키가 늘씬하게 크며 잎이 길고 날렵하다.

줄기에는 보송보송한 하얀 솜털이 촘촘히 나 있고 건드리면 식물체 전체에서 강한 향기가 난다.

잎이 날렵하고 꽃 색깔도 아름다워 그야말로 꽃 미녀라고 부를 수 있는 꽃이다.

예전에는 한자 이름으로 향료(香 : 향기 향, 蓼 : 여뀌 요)라 했으며 지금도 북한에서는 향여뀌라 부른다고 한다.

기생여뀌라 불리우게 된 것도 날씬한 자태에 꽃도 곱고 매혹적인 향기가 있어서 금상첨화(錦上添花)라고 생각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추정해 본다.

 

기생여뀌.

기생여뀌는 마디풀과 여뀌속의 한해살이풀이다.

식물체 전체에 붉은빛이 돌며 갈색의 긴 털이나 샘털 또는 선점이 있어서 향기가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향여뀌라고도 부른다.

연못이나 습지에서 자란다.

꽃은 9월에 홍자색 꽃이 이삭꽃차례로 가지 끝에 조밀하게 달리고 수술은 8개이고 화피(꽃덮이)보다 짧으며 암술대는 3개로 갈라지고 씨방은 세모지며 꽃자루(花梗)에 샘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난상 피침형이며 양끝이 좁고 양면에 선점(腺点)이 있으며 잎집(葉鞘)에도 긴 털이 있고 원통모양이다.

줄기는 곧게 서며 키가 100cm정도 자라고 갈색의 긴 대가 있는 샘털이 밀생하고 건드리면 식물체 전체에서 강한 향기가 난다.

열매는 여윈열매인 수과(瘦果)로 세모진 달걀 모양의 난상 원형이고 흑갈색이며 다소 윤채가 있고 향기가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