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어김없이 ‘묵언의 행사동원’(?)..제주도 공직사회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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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어김없이 ‘묵언의 행사동원’(?)..제주도 공직사회 ‘부글부글’”
  • 김태홍
  • 승인 2024.03.11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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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플로깅 행사, 삼일절, 축구행사에 동원’
‘이런 게 오영훈 도정이 말한 일‧가정 양립이었나.’
복수의 공무원 등, “행사 때마다 동원돼 가족 일정이나 계획 포기”하소연
제주도 공무원들이 축구행사에 동원됐다.
제주도 공무원들이 축구행사에 동원됐다.

제주도내 공무원들이 오영훈 도정 출범 후 각종 행사에 동원되면서 부글부글 거리고 있다.

공무원들은 밖으로는 표출은 안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공무원은 무보수 행사 동원 머슴이고, 봉’이라는 불만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이라면 주말은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은 물론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필요하다.

공무원에게도 주말만큼은 편히 쉴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게 오영훈 도정이 내세우는 일‧가정 양립 아닐까..

제주도는 최근 도청 5급 이상 간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해안가 환경정화 플로깅 행사를 진행하면서 공무원들을 동원했다.

또 지난 삼일절에도 공무원들이 동원됐다.

또한 지난 10일에는 제주월드컵경기장 축구 현장에도 제주도청과 양 행정시 5급 이상 공무원들이 동원됐다. 400여명이다.

아무리 자발적이라고 하지만 윗사람의 눈치를 안 볼 수는 없을 터..

강제적 참여지시는 없고 자발적인 참여지만 행사 때마다 내려지는 보이지 않는 ‘묵언의 동원령’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공무원들이 행사 참여에 대해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무원 동원 문제는 적폐 대상으로 볼 수 있다. 자발적인 참여라고 하지만 윗사람이 가는데 안 갈수도 없는 노릇이다.

앞으로도 행사나 축제마다 구색을 맞추기 위해 공무원들이 동원되면 행정력 낭비와 대민 행정서비스의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정도면 앞으로 모든 행사는 주말이 아닌 주중에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복수의 공무원 등에 따르면 “행사 때마다 공무원들이 동원돼 가족 일정이나 계획을 포기해야 할 때가 많다”며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말을 맞아 여가를 즐기려는 일부 공무원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행사에 동원돼 사생활을 피해보고 있다”는 적잖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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