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매출 감소는 가로수 때문 궤변..가로수도 자원이다”
상태바
“상인들, 매출 감소는 가로수 때문 궤변..가로수도 자원이다”
  • 김태홍
  • 승인 2024.03.14 12: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과 사람들, 꿈나무 지정 기관 · 단체 · 기업 모집

제주도뿐 아니라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간판 가린다는 이유로 가로수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가로수가 간판을 가리니 잘라 달라!”

제주시청, 서귀포시청은 상가의 민원요구에 난감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가로수는 몽당연필 닭발처럼 이상한 모습으로 변하고 거리의 경관과 보행환경은 나빠져 걷지 않은 거리가 되어, 상가의 수입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집단 민원요구가 아닌데도 거칠고 강해 가로수 관리 담당 부서는 괴로을 것이다. 민원을 요구하는 상인은 매출 감소가 가로수 때문이라는 궤변을 늘어놓기도 한다. 좋지 않은 가로수 환경으로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나 시민들은 관심조차 없다.

이에 난감한 가로수 민원 대안으로 사단법인 사람과 사람들이 진행한 ‘가로수 보호하기!’ 국내외 사례가 없는 ‘가로수의 인문학적 변신!’ 대성공이었다.

‘사람과 사람들은’ “가로수 이름을 짓고 인도 보도블록에 이름을 표기했다”며 “시민 · 여행객들은 가로수를 찾아 인증사진을 찍고, 촬영한 사진을 음식점에 보여주어 음식값을 할인받는다. ‘재미있다!’, ‘발상이 좋다!’ 시민 · 여행객들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로수의 인문학적 변신!’ 제주도 전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가로수는 문화 · 관광 · 건강 · 교육···. 소중한 자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로수를 미워하는 사람들! 가로수를 괴롭히는 사람들! 우리 사회에 의외로 많다”며 “중요한 것은, 특정한 사람이 특정 가로수를 미워하고 괴롭힌다는 사실이다. 특정 가로수를 많은 시민이 싫어한다면 가로수가 그 자리에 있어야 할 필요가 없겠지만 특정한 사람 이외의 시민은 관심도 없지만, 싫어하지도 않는다. 그런 특정 가로수가 제주도 거리 곳곳에 있으며 특정한 사람 또한 특정 가로수 근처에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대다수 시민은 가로수에 대해 애정은 커녕 관심조차 없다”며 “시민들이 가로수에 관심 애정이 있다면, 특정한 가로수를 괴롭히는 특정한 사람에게 괴롭히지 말라고 미워하지 말라고 요구라도 할 텐데···”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2023년 11월 부산시 해운대구 모 건물 앞 느티나무 여섯 그루가 잘려져 나갔다.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건물주가 잘라버린 것”이라며 “일부 상인들은 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를 가로수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간판을 중요시하는 우리 사회 저변에 깔린 풍조와 다르지 않다”며 “제주도도 예외는 아니다! 제주도의 가로수를 살펴보면,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가로수가 고사(枯死)하거나 기형적으로 자라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가로수 가지치기를 요구하는 민원 또한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거리에 걷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상가에 긍정적이며 보행자의 건강에도 유익하다”며 “‘차 없는 거리’가 장사가 잘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일부 상인 · 건물주에 의한 가로수 괴롭힘은 걷고 싶지 않은 거리를 만들어 결국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다. 외국의 울창한 가로수 거리가 좋다고 하면서 우리는 왜 그런 거리를 만들지 못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가로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도록 하는 캠페인은 우리 사회 저변에 깔린 문화를 바꿔가는 과정이기도 하다”며 “가로수를 통해 문화를 바꿀 수 있고 관광자원이 될 수 있으며 시민의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주며 가로수 관심 갖기 캠페인을 통해 사회 교육적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과 사람들은 “보행자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규칙성을 갖고 가로수에 이름 또는 번호를 부여한다”며 “부여된 가로수 이름(번호)을 가로수 앞 보도블록에 표기한다”고 말하고 “가로수 이름(번호)이 표기된 보도블록과 보행자의 발이 나온 사진은, 그곳을 방문했다는 증명으로 음식점 등에 사진을 제시해 음식값을 할인받는다. 관련 기관 단체 업체와 논의를 거쳐 할인 서비스를 관광지, 문화시설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캠페인에 동참하는 상가는 명함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명함에는 ‘제주상회는 중앙로 27번 가로수 앞’ 등 위치가 표기된다. 가로수는 상가 영업을 방해하는 훼방꾼이 아니라 상가의 위치를 알려주는 이정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귀포시민과 여행객을 대상으로 서귀포 시내 걷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가로수 관심 갖기를 설명하고 ‘발 내밀기’ 인증사진과 할인 프로그램을 설명했다”며 “프로그램 진행 중에 꿈을 말하고 꿈리본(꿈나비)에 참가자 이름을 적어 원하는 나무에 걸어두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 정기호 명예교수는 “가로수를 사람 중심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시민 · 보행자가 가로수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생물학적, 식물로써 보다는 감성, 문화 등 인문학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제주도 가로수의 변신은 다른 자치단체에도 영향을 줄 거로 생각한다. 대부분 자치단체에서는 가로수를 민원의 대상으로 여겨져 있지만, 자원으로 활용한 것은 의미 있는 시도다.”라고 강조했다.

사람과 사람들은 “팽나무(퐁낭) 등 마을의 고목은 넓은 의미에서 가로수라 할 수 있다”며 “마을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정자나무 역할을 했었지만, 현대에 와서는 보호수 정도로 활용이 제한적이다. 그렇지만 마을 스토리의 중심이 될 수 있으며 문화자원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4년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0년 후의 약속’ 프로그램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 반별 가로수 한 그루씩 ‘우리 반 아이들의 꿈나무’를 정하고 10년 후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약속한다”며 “아이들과 특정 가로수를 꿈나무로 인연을 맺는다. 학부모 등 가족의 동참은 사업의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꿈나무 지정받기를 원하는 제주도 내 기관 · 단체 · 기업 · 모임 · 가족은 사단법인 사람과 사람들로 연락하면 된다.(064-747-7114) 프로그램에 의해 꿈나비(꿈리본)를 꿈나무에 앉게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