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들어도 홀대받는 ‘4.3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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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들어도 홀대받는 ‘4.3영혼’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3.04.0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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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국무총리, ‘4․3추념일 지정’, ‘4․3 평화재단 국고지원 확대’ 약속

 

최근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3일 봉개동에 소재한 제주4.3평화공원에서는 4.3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제65주년 제주4.3사건 희생자 위령제가 봉행됐다.


이날 위령제에는 정홍원 국무총리, 황우여 새누리당 당대표,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 이용길 진보신당 당대표, 강창일, 김우남, 김재윤 국회의원,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김선우 환경.경제부지사,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 김상오 제주시장, 김태석 도의원, 박원철 도의원, 오홍식 제주시부시장, 고희범 제주포럼C 공동대표,정문현 제주4.3유족회장 등 도민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영훈 4.3평화재단 이사장
이날 김영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은 고유문 낭독을 통해 "암울했던 역사의 휘말려 속절없이 우리 곁을 여여 떠나야 했던 임들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이 지난도 더욱 간절한 추모의 마음들을 모아 오늘 제65주년 제주 4.3사건 희생자위령제를 봉행하면서 지난 1년 동안 올해 처음으로 서울과 부산에서도 위령제제를 올리고 분향소를 갖추어 고향을 찾지 못하는 유족과 범국민적 추모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도민의 숙원이었던 추가신고가 2만 7천여명의 희생자와 유족이 접수됐다면서 앞으로 4.3중앙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희생자와 유족으로 확정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영화 ‘지슬’이 국내외의 호평과 함계 많은 관객을 끌어 모으는 등 문화에술활동을 통한 4.3의 진실 홍보와 원혼을 위무하려는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명예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

이어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주제사를 통해 "길고 긴 시간동안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오신 생존 희생자와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4.3의 완전한 해결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내고자 하는 국정철학을 몸소 실천하는 차원에서 박근혜 정부를 대표해 참석하신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우 지사는 “우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님께서는 지난 대선 때 제주를 방문하여 제주도민들에게 “제주4・3사건은 도민 뿐 아니라 전 국민의 가슴 아픈 역사라고 말했다”며, “그동안 정부차원에서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은데, 제가 4・3 추모기념일 지정 등 제주도민 아픔이 모두 해소될 때까지 노력하겠다”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민들은 박근혜 대통령님의 4・3관련 약속이 실현될 것을 굳게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 지사는 “지난 세월, 제주 4・3 해결에 접근해 가는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입었던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며, “특히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 아주 작은 진상규명 시도마저도 탄압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도민들의 지속적인 진상 규명 노력으로 제주 4・3은 화해와 상생의 기조 속에서 지속적으로 문제 해결의 과정을 거쳐 왔고, 여・야 합의로 제정된 제주4․3특별법, 4・3특별법에 근거한 정부차원의 진상보고서 확정, 대통령님의 공식 사과, 정부차원의 희생자 및 유족선정, 4・3평화공원의 조성, 유해 발굴 등이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특별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2012년 12월 1일부터 2013년 2월 28일까지 이뤄진 ‘제주4・3사건 희생자 및 유족 추가신고’ 사업을 통하여 희생자 350명, 유족 27,44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며, “이번에 접수된 숫자는 기존 심의・결정된 희생자 14,032명, 유족 31,253명과 대비해 볼 때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라며, ”이번 접수된 유족의 숫자는 기존 확정된 유족 수에 가까울 정도로 많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제주 4・3이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국가차원의 위령제가 개최되어야 하고, 제주4・3의 국가추념일 지정을 2003년부터 제주도가 지속적으로 중앙정부에 건의해온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대선 시기에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비롯한 여・야 후보 모두가 제주도민에게 약속한 공약이기도 하다며,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의미를 담은 국가 추념일 제정을 통해 제주4・3이 제주를 넘어서서 세계적인 차원에서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추모사를 통해 "해마다 강풍을 동반한 꽃샘추위가 봄을 시샘하는 것은 아마도 억울하게 희생당하신 영령들의 한이 아직도 다 풀리지 않았음을 전해주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어느새 65주년을 맞은 오늘 우리는 4·3완전해결의 염원을 가슴에 품고 4·3영령들의 제단에 향을 사르고 제를 올리고 있다”며 “부디, 이승의 한을 모두 푸시고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통한의 세월을 살아오신 유족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새롭게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제주공약에 4월 3일을 국가 추모기념일로 지정하고 4·3해결에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생계비 지원과 의료복지 실현 등을 위해 정부의 국고지원 확대가 필요한 실정이어서 기대가 크다며, 우리 도의회도 지난 임시회에서 4·3 국가추념일 지정과 4·3해결을 위한 국고지원 확대, 그리고 실현은 되지 못했습니다만, 박근혜 대통령의 위령제 참석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저는 4·3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지난날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와 상생을 통한 평화와 인권의 인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이고 조속한 해결 의지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정홍원 국무총리

정홍원 국무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우리는 오늘 4·3사건으로 안타깝게 희생되신 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4․3 사건 희생자의 영전에 애도의 뜻을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4․3 사건의 비극이 끝난 지 어언 6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무려 7년 여 간 지속되었던 이 민족사의 비극은 희생자와 유가족은 물론 우리 국민 모두에게 지금까지 지울 수 없는 상처와 한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안고 오랜 세월을 견디어 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주 4·3사건은 굴곡진 우리 현대사가 빚어낸 가장 큰 비극 가운데 하나라며, 이 사건으로 희생당한 제주도민이 현재까지 확인된 숫자만 무려 1만 4천여 명에 달하지만 반세기가 넘도록 가슴에만 묻어 두어야 했던 안타까운 시절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 2000년, 「특별법」이 제정되고,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의 길이 열린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정부는 그동안 이 「특별법」에 기초하여 희생자와 유족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께서 약속하신 바 있는 ‘4․3 사건 추념일 지정’과 ‘4․3 평화재단 국고지원 확대’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임을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며, 앞으로도 4·3사건 희생자들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문현 제주 4.3희생자 유족회장

정문현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세월은 흘러 우리를 다시 영령들 앞에 서게 만드는 계절, 그 차갑던 바람도 이젠 따뜻한 봄바람으로 바뀌고 있다”며 오늘 제65주년 제주4·3사건희생자위령제에 참석해 주신, 정홍원 국무총리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에게 고마운 말을 전했다.

 

정 회장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꿋꿋하게 살아온 우리유족들과 더불어 영령들의 억울한 희생 앞에 옷깃을 여미며, 다시는 이 땅에 제주4·3과 같은 아픔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오늘 위령제를 통해 과거의 쓰라린 아픔을 딛고 반목과 질시, 분열과 갈등을 씻어내어 암울했던 지난 세월을 용서와 화해로 승화시켜 화해와 상생의 역사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렇게 함으로써 화해와 상생의 제주4·3정신은 제주도를 인권과 평화의 섬으로 세계 속에 길이 남게 될 것”이라며, “제주4·3이 국가추념일로 지정되고, 유족 복지증진에 적극 나설 줄 것”을 정부당국에 요구했다.

 

이날 위령제 공식행사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헌화와 분향을 하며 4․3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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