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산뽕나무를 좋아하는 애벌레들
상태바
『한라생태숲』산뽕나무를 좋아하는 애벌레들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05.20 1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생태숲

 

 

 

잎 돋아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서 산뽕나무 열매가 빨갛게 변해가네요.

봄이 참 빨리도 흘러가고 있습니다.

저 붉은 열매가 거무스름하게 익으면 아주 맛이 좋지요.

손과 입주변이 까맣게 물드는 줄도 모르고 열매를 따먹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산뽕나무 잎 위에 새똥이 묻어 있는 것일까요?

갈색이 돌면서 희끗희끗 한 것이 마치 새똥처럼 보입니다.

무엇일까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방 애벌레임을 알 수 있습니다.

'멧누에나방'의 애벌레 이지요.

신기하게도 이 애벌레는 자극을 받으면

그렇잖아도 부푼 가슴을 더욱 부풀려서 눈알 무늬가 도드라지게 합니다.

이런 행동은 천적에게 위협을 주기 위한 수단이겠지요?

애벌레에게는 참 미안하지만,

아직 3cm도 채 되어 보이지 않는 애벌레가 하는 행동을 보고 있자니 귀여워서 웃음이 나옵니다.

 

 

가지에 붙은 애벌레는 마치 자기가 잔가지나 된 것처럼 몸을 빳빳하게 세웁니다.

차라리 가지에 붙어 있는 것이 천적의 눈을 잘 속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애벌레의 몸 색과 무늬가 산뽕나무의 가지와 많이 닮았거든요.

 

 

멧누에나방 애벌레에게서 눈길을 막 떼려는데

이번에는 잎을 돌돌 말고 그 안에 몸을 숨기고 있던 애벌레가 잎 밖으로 산책을 나옵니다.

애벌레는 나오자마자 들이닥치는 커다란 물체(카메라)에 놀랐는지 허둥지둥 도망을 치더군요.

 

 

아차차~, 꿈틀꿈틀 빠른 속도로 가지를 이동하던 애벌레가 순식간에 가지 밑으로 미끄러져버렸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애벌레는 어느 순간에 실을 뿜어냈는지 실을 잡고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것입니다.

녹색 애벌레는 허공에서 몇 번 버둥거리더니만 이내 나뭇가지 위로 올라왔습니다.

애벌레의 신속함이 놀라울 따름이었지요.

 

 

우와~!

이번에는 나뭇잎 사이에서 광대노린재 약충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묘한 색상으로 반질거리는 어린 벌레가 신기하기도 합니다.

나무껍질이나 낙엽 밑에서 월동을 하던 약충은 5월 하순부터 성충으로 우화하지요.

어린 벌레의 빛깔이 이 정도이니 다 자란 벌레의 빛깔은 오죽할까요?

찬찬히 들여다보면 비단 이 애벌레들만 산뽕나무에 기대어 사는 것이 아닙니다.

산뽕나무는 왜 이렇게 인기가 좋은 것일까요?

 

 

이렇듯 품이 넓은 산뽕나무는 목련총림 가장자리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