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윤노리나무 꽃이 피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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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윤노리나무 꽃이 피었는데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05.2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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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요즘 생태숲을 산책하다보면 이곳저곳에서 다복하게 핀 윤노리나무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윤노리나무는 내한성이 강하고 음지나 양지를 가리지 않으며 수풀의 중간층을 형성하는 식물이지요.

 

 

윷놀이를 할 때 윷의 재질로 좋은 나무라고 하여

'윷노리나무'라고 부르던 것이 '윤노리나무'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윤노리나무는 가지가 곧고 길게 자라면서 단단하고 탄력이 좋아서

예전에는 소코뚜레를 만들기 좋은 나무라고 하여 우비목(牛鼻木)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기구의 손잡이를 만드는데도 이용되었지요.

 

 

꽃이 참 예쁘지요?

 

 

하지만 정작 제가 관심을 두고 바라본 것은 윤노리나무 잎 뒷면에 빼곡하게 붙은 동그란 물체들입니다.

 

 

자세히 보면 동그란 물체에서 무엇인가 꿈틀거리며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나방의 애벌레들이 막 알에서 깨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꼬물거리는 애벌레들이 어쩜 이렇게 앙증맞을까요?

어미 나방이 먹이식물의 잎에 저렇게 알을 낳아뒀겠지요?

막 태어난 애벌레들이 꼬물꼬물 사방으로 흩어지려 합니다.

자신처럼 여린 잎을 찾아 열심히 갉아먹을 테지요.

저 애벌레들이 자라면서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궁금해집니다.

 

 

아하~!

멀지 않은 곳에서 연녹색 빛깔의 애벌레를 보았습니다.

혹시 앞에서 보았던 아주 작은 크기의 꼬물거리던 애벌레가 이렇게 자란 것일까요?

닮은 것도 같습니다.

털돌기가 있는 부분이 산처럼 불룩 솟은 모양이 특이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머리가 어디에 있을까요?

잎에 살짝 가렸군요.

 

 

자극을 받은 애벌레는 가슴 앞쪽을 들고 머리를 잔뜩 움츠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올록볼록한 털돌기를 두드러지게 하여 위협을 주기 위한 행동인 것 같은데

그 모습이 무섭기 보다는 귀여워 보여 웃음이 나오네요.

정확한 이름을 알지 못하겠지만 산누에나방과의 애벌레입니다.

 

나무에는 꽃을 찾아드는 곤충들뿐만 아니라 먹이식물로 이용하려는 곤충들 또한 찾아옵니다.

꽃구경을 하다가 옆쪽에서 애벌레가 꿈틀거리며 지나간다고 하여 너무 놀라지는 마십시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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