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봉 정상 황폐화,"큰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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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봉 정상 황폐화,"큰 문제 없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3.08.22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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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고발)송이 드러나 비양도의 상징 등대 넘어질(?) 판

 비양봉의 황폐화된 모습


천년의 섬 비양도가 난개발에 몸살을 앓고 있다.

비양도의 상징인 비양뵹 정상이 날이 갈수록 황폐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양도 등대 옆에는 국가기준점 팻말이 세워져 있어 이곳 지표 부분은 계절에 맞춰 푸르름으로 에워쌓여져 있어야 함에도 땅이 드러나는 등 관리에 허술함이 많다는 지적이다.

정상부에서 화구 방향은 더 심각해 아예 주변이 파헤쳐졌고 송이를 비롯한 흙 부분이 벌겋게 드러나 있다는 것.

 

본지에 이같은 내용을 제보한 제주의 유명블로거 밝은이 씨는 “태풍이 지나간 것도 아니고 심한 가뭄이라고 해서 산 능선이 쉽게 파헤쳐질 리가 없다”고 지적, “작년에도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불과 일 년여 사이에 이렇게 황폐화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보된 내용이 함께 소개된 블로그 '밝은이의 일상' (http://jeju6006.com/40195649696).


이 블로거는 “대체 언제부터 왜 이렇게 변했는지 왜 이렇게 되도록 방치를 했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추측을 하건데 방목되는 흑염소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라며 “오름의 부분 중 사유지도 포함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난개발 의혹과 관리부재 문제를 함께 제기했다.

“이곳이 사유지이든 국유지이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하루빨리 복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밝은이 씨는 “바로 위에 비양등대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대로 방치를 했다가는 등대가 기울어지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등대가 기울어질까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제주 연안의 부속 섬 중에 유인도 네 개중 , 중 서부권 해안의 중심에는 비양도가 있으며 이곳 비양도의 심볼이자 중심에는 섬 봉우리를 차지한 비양봉이 있고 그 정상에는 비양등대가 있어 서부권 바다 항로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비양봉의 주봉은 높이가 약 114.1m, 비고(高)는 104m이다.

특히 비양봉 꼭대기까지는 2~30분 정도면 갈 수 있고 초입지만 경사가 있어 전반적으로 완만해 오르는데도 큰 무리가 없어 인기가 많다.

더욱이 비양봉에는 국내 유일의 비양나무가 군락을 이뤄 자생하고 있으며 제주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있을 만큼 중요성을 거론할때 비양도의 보물이면서 제주의 보존가치가 큰 곳이 비양봉인 셈이라는 설명이다.

 1년전 푸른 초원을 자랑하던 등대

 “그런 비양봉 정상 주변은 지금 심각하게 파헤쳐지고 볼상스럽게 어지럽혀져 있고 너무 많이 훼손이 된 상태“라는 이 불로거는 ”푸르름과 윤기있게 보여야 할 정상부는 붉은흙(송이)과 화산재 등이 파헤쳐지고 건조한 채 방치가 되어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더 이상의 파괴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고 하루빨리 복원과 관리가 이뤄지기를 소망하며 흔적을 담아 제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밝은이 씨는 “비양도 해안산책길을 돌아보고 비양봉을 오르던 날 후련함과 작은 성취감을 느끼며 내려가야 하는데 돌아오는 선박의 후미에서 바라보는 비양도는 웬지 측은하게 느껴졌고 또한 심하게 유감과 아쉬움이 남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오름훼손 행위에 대해 제주시 김봉주 환경관리담당은 “개인소유 오름의 경우 토지주들의 반대로 편의시실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오름이 사유지일 경우 관리에 어려움이 크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도 허경종 환경자산보전과장은 “오름도 필지마다 정해진 용도지역이 다르기 때문에 훼손행위가 어떤 것인지 확인해야 할 것 같다”며 “직원을 현지에 보내 무슨 문제인지를 확인한 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청 오름관리행정을 맡고 있는 지경주 주무관은 "비양리장 등 비양도에 알아본 결과 비양봉 꼭대기에는 원래 화산송이지역이라 풀이 없는 곳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염소들이 비양봉에 올라 서로 싸우는 과정에서 일부 오름 훼손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비양도 윤부웅 마을 이장은 "비양봉 훼손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이를 문제 삼을 경우 무엇이건 해결방법을  찾겠지만 대부분 외부사람들이 내용을 잘 모르고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하고 "비양도는 도로를 제외한 거의 전지역이 사유지이기 때문에 행정에서 대책을 새우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비양도 염소가 비양봉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많지만 최근에는 오름보다 아래로 많이 내려온 상태"라며 "여름철에 이들 염소의 배설물 냄새 외에 큰 문제는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더욱이 사람이 비양봉을 훼손한 일은 없으며 일주일에 한번은 비양봉에 올라가 보지만 현재까지 심각할 정도로 크게 훼손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블로그 '밝은이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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