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보라색 산박하, 노란색 미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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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보라색 산박하, 노란색 미역취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10.1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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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억새가 우거진 초지 가장자리에 보라색 산박하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여러 개로 갈라진 가지에는 네모진 능선이 있고 밑을 향한 짧은 백색 털이 있습니다.

삼각상 난형인 잎을 살살 비벼 코끝을 들이밀면 특유의 향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었다고도 합니다.

무엇보다 여자 고무신을 연상케 하는 꽃모양이 재미있습니다.

 

 

보라색 화관은 순형(통꽃부리 가운데에서 화관의 상부가 상하로 크게 갈라진 모양)입니다.

상순은 위를 향하고,

하순은 여자 고무신 같은 모양을 하고 있으며 그 안에 1개의 암술과 4개의 수술이 모여 있습니다.

 

 

그 꽃으로 남방노랑나비가 나풀나풀 날아드네요.

남방노랑나비는 남부지방 및 제주도의 산기슭과 초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비입니다.

애벌레는 비수리, 괭이싸리, 자귀나무 등 콩과식물의 잎을 갉아먹습니다.

따라서 암컷은 식초의 잎과 새싹에 알을 한 개씩 낳지요.

 

 

억새 사이에는 산박하 외에도 노란 미역취 꽃이 드문드문 피어있습니다.

 

 

간혹 옆으로 쓰러져 있는 미역취 무리도 보입니다.

 

그나저나 이름이 재미있습니다.

이름에 '취'라는 글자가 있으면 흔히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 식물을 말합니다.

 

미역취를 묵나물로 보관해 두었다가 먹기도 하지요.

데쳐서 널어 두었다가 적당히 마르면 빨래하듯 주물러서 거품을 제거하고

다시 마르면 비비고 하는 과정을 몇 번 반복하여 묵나물을 만드는데

이때 미역과 같이 거품이 많이 난다고 해서 미역취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름에 얽힌 이야기는 또 있습니다.

나물에서 미역 맛이 난다고 하여 미역취라 불렸다는 이야기도 있고,

대가 나오기 전에 잎자루가 축 늘어진 모습이 미역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이 그렇게 불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활짝 핀 노란색 작은 꽃들이 한데 모여 작은 꽃다발을 이뤘군요.

 

내일은 또 어떤 꽃들이 보일까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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