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저 자그마한 열매에 눈길이 멈췄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작지만 노랗게 익어가는 열매들이 풍성하게 달려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충분히 그럴 만 하지 않은가요?

며칠 사이 기온은 부쩍 낮아졌지만 오늘 하늘은 유난히 푸르고 높습니다.

가을하늘 그대로 이지요.

그 짙푸른 하늘에 아그배나무 열매들이 알알이 박힌 듯한 광경은

요즘 생태숲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을풍경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아그배나무의 열매는 모양과 맛이 배나무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크기가 배보다는 작기 때문에 '아기배나무'라고 부르다가 '아그배나무'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열매가 참 앙증맞지요?

그나저나 언제 잎을 모두 떨어뜨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잎도 없이 작지만 노란 열매들이 저렇게 모여 있으니 어찌나 눈이 부시든지요.

멀지 않은 곳에서는 붉게 물든 참빗살나무가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어 올렸더군요.

역시나 붉은 열매들을 대롱대롱 매달고 있었습니다.

참빗의 살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했다고 하여 '참빗살나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참빗살나무의 단풍색과 열매색이 일관적이면서도 아름답지요?

가만있자 잠시 헛갈립니다.

파란 하늘이 예쁜 것일까요? 알록달록 익어가는 열매들이 예쁜 것일까요?

둘이 어우러져서 예쁜 것이라고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