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붓순나무 열매가 익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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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붓순나무 열매가 익어가네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10.2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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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저마다 낙엽 지는 가을에 붓순나무 잎은 굳건히도 윤기 자르르한 녹색 빛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새순이 돋아나는 모양이 붓처럼 생겼다고 하여 '붓순나무'라고 불리는 이 나무를

제주에서는 '팔각낭'이라고 부릅니다.

열매가 마치 8개의 모서리로 이루어진 바람개비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요.

열매는 골돌로서 6-12개가 바람개비처럼 배열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파르륵 파르륵 붓순나무 가지 사이를 휘젓고 다니는 새소리가 요란합니다.

크기가 작고 나뭇잎 색과 비슷한 동박새가 열매주변을 맴돌고 있었던 것입니다.

눈 가장자리에 하얀 고리가 없었으면 새를 알아보지 못할 뻔 하였습니다.

 

 

마침 붓순나무 열매가 익어서 벌어지려 합니다.

봉합선을 따라 갈라지는 열매에서 황색 종자가 튀어나올 기세입니다.

따뜻한 햇살이 열매가 빨리 벌어지도록 재촉을 하는 듯하네요.

 

 

어느새 튀어나온 종자들은 울퉁불퉁한 현무암 구멍 속으로 날아가 박히기도 합니다.

 

사실 독성이 있다는 열매를 새들이 먹는지 확인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우연찮게 붓순나무 가지 사이를 날아다니는 새를 만났던 것이지요.

덕분에 익어가는 붓순나무 열매를 보게 된 것이고요.

 

 

붓순나무는 특유의 향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무껍질과 열매를 향료로 쓰기도 하고,

잎과 가지를 불전에 바치기도 합니다.

 

가을 향기에 붓순나무 향기가 아련하게 섞여 어디론가 흘러갑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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