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애월읍 중산간 일대 고사목.. 단풍 연상
소나무 재선충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고사목 제거에 속도를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오후 항공에서 바라본 결과 한라산 정상 부근 단풍과 조화(?)를 이루면서 온 산이 붉게 변하다시피 했다.
소나무 재선충 피해가 심각한데, 제주도는 예산 부족까지 겪으면서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당국은 올해 폭염과 가뭄이 심했던 것도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의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가 번식하기 좋은 날씨 조건을 갖추었던 것이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가 고사목에 알을 낳은 뒤 이 알에서 부화한 선충이 주변 소나무로 번지면서 감염되는 특징이 있다.
방제는 주로 솔수염하늘소가 날아다니는 시기(5~7월)에 약품을 살포하는 항공방제, 고사목을 파쇄·소각하는 방법, 그리고 예방나무주사(12월~2월)를 주는 방법이 있다.
한라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총 379본에 대한 재선충 감염률을 표본 조사한 결과 고사목 집단발생지역에서 평균 56.8%가 재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반기 국립산림과학원에서 표본 조사한 평균 25%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또 상반기 조사 결과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한림·한경면에서 재선충이 추가로 발견돼 도내 전역으로 재선충이 확산되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일단 감염되면 100% 말라 죽기 때문에 일명 '소나무 에이즈'로 불린다.
한라산연구소는 재선충 감염율 증가를 지난해 3차례 태풍에 의해 매개충 활동범위가 늘어났으며, 올 여름 최악의 가뭄으로 매개충 서식 환경이 좋아 재선충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는 내년 4월까지 예상되는 고사목을 22만여 그루로 추정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