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미리내 축구장이 정작 관리부서의 환경불감증으로 이 구장을 찾는 동호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미리내 축구장 인근 공터에는 축구장 인조잔디를 교체하면서 발생한 폐인조잔디를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특히 이 공터에는 충진재까지 방치되고 있으며, 바람이 불면 충진재는 인근지역으로 날리고 있어 시민들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질 지경이다.
이 인조잔디 충진재는 인조잔디에 까는 까만 알갱이로 합성고무나 콜트제품을 사용, 환경호르몬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는 물질.
충진재는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함유된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 탄화수소(PAHs)나 중금속인 납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있는데도 수개월째 방치하고 있어 문제다.
더욱이 일부 폐인조잔디는 미리내 축구장 옆 그라운드골프연습장에도 수개월째 방치돼 있어, 시민들은 이 곳을 이용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1일 현장확인 결과 이곳은 곳곳에 방치된 폐인조잔디와 충진재로 제주시 행정을 환경에 전혀 무지한 환경불감증 지역으로 만들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동호인들의 지적에 대해 이를 잘 관리해야 할 제주시 스포츠지원과장은 큰 일이 아니라는 듯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시큰 둥한 모습을 보여 환경에는 무감각한 모습을 보여 답답할 따름이다.
행정 담당부서에서의 이런 환경 무감각으로 인해 미리내공원은 시름시름 앓고 있고 이곳을 찾는 동호인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곳을 이용하고 있는 한 축구동호인은 "인조잔디 교체 이후 폐인조잔디 처리를 잘해야 시민들도 행정에 대해 믿음을 갖고 따라가는 법"이라고 지적, "행정에서는 이런 행태를 보이면서 시민들에게만 잘해야 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라며 "빨리 정리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