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도로 영송(靈松)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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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도로 영송(靈松)이 사라졌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3.11.26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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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한라산 유일 백만불짜리 소나무 사람들이 죽여..

 

▲ 한라산의 유일한 누운 소낭 영송이 사라졌다(사진제공=블로그 밝은이의 일상 밝은이 씨)

한라산에 하나밖에 없던 백만불짜리 보물 소나무(일명 靈松)가 사라졌다.
높이는 사람 키만 하고 7개의 가지가 달려 있었다.


위로 보면 제주도를 닮았다 하기도 하고 신혼부부들이 이 나무에 가서 빌면 아들을 낳는다고 하여 붙여진 영송(靈松)(고인택 전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장이 이같은 이름을 붙였다고 함)이 수많은 사람들의 무분별한 탐방으로 죽어버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 사슴이 누운 형상이라 하여 누운소낭으로도 불리웠다(사진제공=블로그 밝은이의 일상 밝은이 씨)

이 영송에 대한 제보를 한 이는 ‘밝은이의 일상’이라는 제주여행 블로그를 운영하는 밝은이 씨.


밝은이 씨는 본지에 보낸 제보에서 “보통의 소나무는 가지를 위로 뻗지만 이 소나무는 양송(陽松)으로 옆으로 퍼져 눈 소낭(누운 소나무)라고 불린다”고 강조했다.


“전설에서는 한라산 산신령이 타고 다니던 사슴이 이곳에서 죽었고 그 자리에 이 나무가 자라나 사슴을 대하듯이 쓰다듬어서 옆으로 자라났다고 하여 사슴 소낭(사슴 소나무)으로도 불리우며 누운 사슴 소낭(누운 사슴 소나무)이 적합한 표현이긴 하지만 보통 영송으로 표현한다“는 것.

▲ 안내판도 없앴다(사진제공=블로그 밝은이의 일상 밝은이 씨)

그래서 "많은 신혼부부들이 이곳을 찾아 기도를 올리기도 하는 등 많이 찾았던 곳이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얼마전 이곳에 가 봤더니 예전의 소나무는 없고 영송이라는 푯말도 사라져 소나무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초기에 진입로까지 만들며서 홍보를 하더니 지금은 소나무는 물론 안내문까지 사라져 너무나 안타깝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영험한(?) 소나무는 누가 왜 죽인걸까..

▲ 영송이 있는 입구(사진제공=블로그 밝은이의 일상 밝은이 씨)

이에 대해 한라산국립공원 신용만 홍보요원은 “이 영송은 지난 7-8년전에 이미 죽어 버렸다”며 “위에서 보면 제주도를 닮은 7개의 가지가 있는 백만불짜리 소나무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탐방으로 인해 지난해 까지 모두 죽어버렸다”고 밝혔다.

소나무가 죽은 원인은 “사람들이 소나무에 오르면서 나무에 뭍인 신발에 묻어있는 땅의 독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백만불짜리 소나무 영송이 사라진 터(사진제공=블로그 밝은이의 일상 밝은이 씨)

“현재 이같은 소나무는 제주도에 아무 곳에도 없으며 당시 그 소나무는 그냥 내다 팔아도 백만불을 받는다고 하여 백만불짜리 소나무로 불렸는데 모두 죽어버려 아쉽다”고 전했다.

자연을 그대로 놓아두지 않고 무분별한 탐방도 큰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자연환경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괸리가 요구된다는 점을 1100도로 영송은 대변해 주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영험하다는 얘기만 듣고 무작정 달려가 나무에 오르기를 반복하다 보니 신발에 묻은 땅의 독이 나무에 옮겨져 죽어버린 것.

보물도 함께 지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영송은 우리에게 확실이 보여주고 죽어버렸다.

신용만 씨는 "이런 종류의 소나무는 제주도에 딱 1그루 있던 것이라 이제 제주도 어떤  곳에도 없다"며 아쉬워했다.

 

 

 영송터 입구(사진제공=블로그 밝은이의 일상 밝은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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