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여전히 붉은 백당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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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여전히 붉은 백당나무 열매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12.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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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눈 쌓인 암석원에 들어서니 커다란 바위 곁에 작은 키로 자라는 백당나무가 정겹습니다.

백당나무는 아직도 붉은 열매를 매달고 있더군요.

더군다나 백당나무 뒤편으로 보이는 구상나무의 실루엣이 따스해 보입니다.

 

 

백당나무 옆에는 녹색 빛을 자랑하는 어린 곰솔과 주목이 바람막이처럼 든든하게 버티고 서있습니다.

또한 나지막한 자세로 자라는 꽝꽝나무가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백당나무는 겨울을 그리 춥지 않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눈 쌓인 바닥이 차갑기 그지없습니다.

그런데도 붉은 열매는 떨지 않습니다.

 

 

사실 지난 9월부터 익기 시작한 열매가 지금까지 매달려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탱글탱글했던 열매는 쪼그라들었고 열매를 매달고 있는 가지는 맥없이 처져있습니다.

그래도 붉은 빛은 작렬합니다.

 

 

하늘을 향했던 고개를 떨어드린 열매는 지금 바로 밑가지 끝에서 봉긋해진 겨울눈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새봄을 기약하며 나무가 만들어낸 겨울눈과 마주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열매가 지금 아무렇지도 않게 바닥으로 곤두박질친다 할지라도 그리 서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렇게 끝과 시작은 이어지듯 맞닿는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암석원 곳곳에는 노루의 발자국이 어지럽습니다.

 

 

노루는 까만 배설물까지 남기고 갔습니다.

눈이 너무 깊게 쌓이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그래야 노루들이 먹이거리를 쉽게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막 암석원을 벗어나는데 난데없이 직박구리가 시끄럽게 지저귀더군요.

새까만 열매를 매달고 있는 황벽나무 가지에 앉아 꽤나 시끄럽게 울던 새를 향해

다른 새가 불쑥 날아왔습니다.

새들은 짝을 이루고 다른 곳으로 기분 좋게 날아갔지요.

시끄러움이 경고의 뜻만 내포한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내일 가족들과 행복한 휴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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