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봉 일대 지질․생태․역사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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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봉 일대 지질․생태․역사 배워요”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08.1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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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16~17, 23~24일 4회… 선착순 전문가 탐방

 

고정군 박사
오는 16일 부터 24일까지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일대에서 열리는 2014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은 전문가 탐방이 마련돼 있어 걷는 즐거움과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11일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은 지난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후 제주도를 국제적으로 알리고 지질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수월봉 트레일은 ‘화산학의 살아있는 교과서’로 가치를 인정받는 수월봉 일대를 재조명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성화산체로서 원천이 세계적으로 가장 잘 보전돼 있는 대표명소

김완병 박사
라는 지질의 특성은 물론 생태와 역사문화를 전문가 들로부터 일목요연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이라는 것.


우선 수월봉 트레일 개막당일인 16일 오후 1시부터 예정된 지질분야 탐방은 엉알길을 걸으며 과거 화산활동을 배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용문 박사(지질학·세계자연유산관리단)는 “수월봉 해안을 따라 걷다보면 화산재가 기왓장처럼 차곡차곡 쌓여 절벽을 볼 수 있다”며 “이 절벽은 검은색 용암으로 뒤덮인 제주도의 여느 지역과 달리 다른 이국적인

박찬식 박사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전 박사는 또 “이곳 수월봉 화산재 지층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세계 지질학백과사전에 실려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지질학적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이라며 “이번 수월봉 트레일 지질탐방은 엉알길을 따라 걸으며, 과거 뜨거웠던 고산 일대의 화산활동의 이야기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7일(일) 탐방예정인 생태분야는 김완병 박사(동물연구원)가 나서 수월봉 일대의 철새에 대해 설명하게 된다.


전용문 박사
김 박사에 따르면 수월봉을 비롯해 차귀도, 와도, 당산봉, 용수리 저수지 등 제주의 서부 지역은 철새들의 쉼터와 번식지로 이용되는 곳이 많은 편이다. 특히 수월봉과 차귀도 해안 절벽은 매, 바다직박구리, 흑로, 가마우지 등과 같은 제주 텃새들의 보금자리로 이용되고 있다.


차귀도 주변 해상에서는 겨울철새인 재갈매기, 괭이갈매기 등이 집단으로 먹이활동을 하며, 차귀항과 용수항을 포함해 한장동 해안가에서 수백 마리의 갈매기 무리를 관찰할 수 있다.

또 용수리 저수지는 오리류들이 월동하는 철새도래지로, 간혹 황새, 흑두루미, 큰고니, 큰기러기, 물수리 등의 희귀 철새도 찾아오기도 한다.

세 번째 전문가 탐방은 역사 문화 분야다. 오는 23일(토)에 실시될 전문가 탐방은 박찬식 박사(한국사 전공·제주문화유산 연구원장)가 나서 고산 마을의 역사문화를 소개하게 된다.
 

박 박사의 주제는 ‘제주 사람들의 기원을 밝혀주는 열쇠, 고산 마을의 역사 문화’다.


박 박사는 “수월봉의 옛 이름 ‘노꼬메’(높은 산)를 뜻하는 고산(高山) 마을에는 다양한 역사 문화 콘텐츠가 숨겨져 있다”며 “제주섬 1만 년의 역사 기원을 담고 있는 선사유적 당산봉과 차귀도에 얽힌 호종단, 광양왕 신화, 너무나 애틋한 수월과 녹고 남매의 전설이 담긴 수월봉이 있다”고 수월봉 트레일의 또다른 묘미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수월봉 해안에 뚫린 일본군 갱도진지, 자구내 포구의 도대, 물질하는 해녀를 통해 보는 해양문화 등 수월봉 지질 트레일을 통해 사람의 숨결과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 탐방의 대미를 장식하게 되는 분야는 수월봉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식물이다.


전문가로 나서는 고정군 박사(한라산연구소)는 수월봉 일대 세계지질공원의 식물은 초지, 해송림, 해안식생으로 구분 된다. 초지는 띠, 새, 억새뿐만 아니라 해안가에 자라는 밀사초 등 지역에 따라 다소 다르게 분포한다고 밝혔다.

해송 숲은 바닷바람을 막기 위한 방풍용 등의 목적으로 심어졌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까마귀쪽나무, 천선과나무, 예덕나무, 돈나무, 보리밥나무 등이 자연적으로 이입돼 같이 자라는 형태로 발달되고 있다는 설명.

해안 식생은 순비기나무, 갯메꽃이 군락을 형성하면서 갯기름나물, 갯까치수염, 갯강활, 갯쑥부쟁이, 갯채송화, 갯완두 등과 같이 식물이름 앞에 ‘갯’이 붙어 해안가에 자라는 특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식물이 있다. 그리고 차귀도에는 희귀식물 해녀콩, 용수리에는 삼백초, 용수포구 절부암 지역에는 박달목서의 자생지가 유명하다.

전문가 탐방에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트레일위원회(064-750-2523)로 신청하면 된다.


탐방은 오후 1시부터 출발한다. 선착순 3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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