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창 제주지검장 사의 표명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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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창 제주지검장 사의 표명 사실무근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4.08.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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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신분을 속인 것은 검찰에 누가 될까봐 그런 것이다"

김수창 지검장은 17일 오전 11시 서울고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음란 행위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신분을 속인 것에 대해서는 "검찰에 누가 될까봐 신분을 속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지검장은 "이번 수사에서 자신의 신분이 방해된다면 지검장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는 뜻을 전했다.

김 지검장은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검사장으로서의 제 신분이 방해된다면 검사장의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자청하고, 인사권자의 뜻에 따르겠다"면서도 "그러나 당장의 사의를 표명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검장은 지난 13일 새벽 12시쯤 제주시 이도2동 제주소방서 옆 골목에서 바지를 벗고 음란혐의를 했다는 여고생의 신고로 유력 용의자로 몰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러나 경찰에 체포될 당시 김 지검장은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동생 행세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제주동부경찰서 광역 유치장에 입감되기 전까지 신분을 속였던 김 지검장은 입감 절차에 따라 지문 검사를 진행하면서 신분이 드러났다. 김 지검장은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13일 오전에 풀려났다.

이에 김 지검장은 "검찰 조직에 누가 될 것을 염려해 신분을 감춘 것이 상상을 못할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그 것만으로도 검찰의 생명과도 같은 명예가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해명했다.

현직 지방검찰청 수장이 음란행위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하자 대검찰청은 지난 15일 오후 이준호 감찰본부장을 제주로 내려보내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대검은 "김 지검장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 중"이라면서 "CCTV 등 객관적 증거가 있어 사실 관계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음란행위 의혹과 관련해 "현재 대검감찰본부에서 확인중이니 곧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술에 취하지도 않았고 관사 근처에서 산책을 했을 뿐인데 신고를 받은 경찰이 오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제주지검은 대검에서 진위 여부를 파악하는 만큼, 대검 조사와 경찰 수사 결과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만약 경찰 조사결과 김 지검장의 공연 음란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중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다가 그 대상이 지방검찰 수장인 만큼 검찰 내에서도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혐의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경찰 조사에서 신분을 속이고, 검찰 상부기관에 즉시 보고하지 않아 이에 따른 징계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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