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학교 소리 없는 악마 석면 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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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학교 소리 없는 악마 석면 온상”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4.09.1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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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결과 유초중고 291개 학교 중 283곳

 
제주도내 학교가 전국에서 학교 건물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사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돼 충격이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1급 발암물질로 국내에서는 지난 2009년 전면 사용 금지된바 있다.

 

그러나 과거에 쓰였던 석면자재가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석면건축재 노후화로 인한 석면비산의 심각성은 매번 대두되고 있는 현실.


석면 노출이 일어나는 이유는 건축물 리모델링, 재건축, 각종 시설물 설치 등의 과정에서 석면자재를 강제로 해체, 제거하는 과정이 가장 크며, 아이들이 뛰어놀고 하는 과정에서 비산되는 경우가 있다.


석면 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작은데, 바람과 진동에 의해 쉽게 비산되는 특성이 있어 2차, 3차 호흡기 노출의 위험이 있다. 평생을 교직에 몸담는 교직원의 경우,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석면노출에 의한 건강위험이 크며, 아이들의 경우에도 교실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석면에 대한 위험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김영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영등포갑)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년 12월 기준으로 전국의 초중고 19,717개 학교 중에서 88%인 17,265개 학교 건물에 석면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서울지역 초등학교 1곳과 경기지역 중학교 1곳에서 채취한 시료(파손된 천장재 등)7개를 전문기관에서 분석한 결과 모든 시료에서 석면 농도의 법적기준치를 20배에서 최고 50배까지 넘어서는 고농도의 석면이 포함됐다.


환경부가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 6월까지 모두 12명의 교사가 석면피해구제법에 따른 석면질환자로 인정받았고, 그 중 9월15일 현재 9명이 사망했다. 이들 12명의 교사는 악성중피종이 9명, 석면폐가 3명으로 평균 교직 재직기간은 27년 정도 됐다.


교육부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초등학교의 석면학교 비율이 93%로 가장 높고, 중학교 91%, 고등학교 90%의 순이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충남이 96%, 경북 95%, 부산, 강원, 경남이 93%순으로 나타났고, 전남과 제주가 97%로 가장 높았다.


제주는 유치원은 113개 중 108개(96%), 초등학교는 119개 중 116개(97%), 중학교는 26개 중 26개(100%), 고등학교는 30개 중 30개(100%), 기타 3개 중 3개(100%)등 총 291개 학교 중 283(97%)개다.


김영주 국회의원
김영주 의원은 “전국 대부분 학교 건물에 석면이 포함되어 있어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며 “파손된 석면 자재에서 석면이 노출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인 관리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석면의 특성상 잠복기가 길어 발병까지 최고 30년이 걸리는 만큼 교직원, 학생들에 대한 건강상태를 추적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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