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닮았지만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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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수목원】 닮았지만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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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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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수목원

 

 

【한라수목원】 닮았지만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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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원에 연보랏빛 국화, 해국(Aster spathulifolius Maxim.)이 만발했네요.

멀리서 보면 쑥부쟁이와 많이 닮았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해국은 잎이 넓적한데다 잎과 줄기에 흰털이 가득 박혀 있어서

가녀린 쑥부쟁이와는 달리 튼튼하고 다부져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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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따스하고 서늘한 바람 살랑거리니 온갖 곤충들이 야생화원으로 날아드네요.

그 중에서 나비만 얼추 추려보았는데, 어머나~정말 많이도 왔네요.

네발나비들이 눈에 확 띄는 색깔로 맨 먼저 눈길을 잡아당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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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멋쟁이나비도 찾아왔군요. 참 오랜만이네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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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통한 팔랑나비...팔랑팔랑 들썩들썩~

몸집은 작지만 엄청 활발한,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귀염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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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원 단골손님인 흰나비도 찾아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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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깜짝이야! 갑자기 커다란 나비가 날아들었어요.

날개에 두른 에메랄드빛이 아름다운 청띠제비나비가

정신없이 이꽃 저꽃 옮겨가며 꿀을 빱니다.

무척 배가 고팠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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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그러더니 날개를 스르륵 가라앉히고 가만히 쉬네요.

​​빨대를 접어올리는 모습이 밥 급히 먹다 지쳐서 잠시 숟가락을 내려놓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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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봐도 예쁜 작은주홍부전나비는 울타리에 앉아 쉬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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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거나 말거나 건너편 한라부추밭에는 꽃가루를 뭉치는 꿀벌소리가 끊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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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랑가에는 쑥부쟁이가 환한 얼굴로 인사를 합니다.

어-근데 저 맑은 얼굴에 웬 붉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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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살펴보니 꽃이 져버린 석산이 줄기만 우두커니 세우고 있네요.

아마 석산의 꽃가루를 뺨에 묻히고는 아직 닦아내지 않았나 봅니다.

어머어머, 석산 줄기 아래에 푸른 잎들이 돋아났네요.

언뜻 지나칠 땐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 같았는데

몸을 낮추고 들여다보니 ​새로운 모습들이 보이는군요.

쑥부쟁이가 붉은 꽃가루 뺨에 묻히고

새로 돋아난 잎들에게 석산의 붉은 꽃 이야기를 들려주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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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쓸쓸한 생울타리 그늘을 노란 꽃들이 등불처럼 밝힙니다.

바야흐로 국화의 계절이군요.

 

 

(글 사진 한라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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