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한라수목원】 새 친구는 예뻤다
야생화원에 들렀더니 며칠새 더 빨개진 해당화 열매가
아침햇살을 받아 선홍색으로 빛납니다. 잘 익은 앵두처럼
색깔이 얼마나 예쁜지 요리조리 한참 들여다봐도 싫증이 나질 않네요.
그런데 해당화 뒤쪽 마타리들 틈에서 특이하게 생긴 꽃이
여기 좀 보라는 듯 고개를 쑥 빼고 바라보네요.
마타리하고 키재기 하나
백일홍만한 분홍꽃이 곧게 올라온 줄기 끝에 얹혀 있네요.
꽃 가장자리에는 어린아이의 발레복처럼 예쁜 설상화를 두르고
중심부엔 머리통 모양의 짙은 두상화가 아래서부터 한 줄씩
동심원을 그리듯 차근차근 피어 올라갑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보이는
꽃 모양이 원추형 같다고 원추천인국이라 불린다고 해요.
북미 원산으로 20세기 중반에 우리나라에 들여왔는데
특별한 관리 없이도 잘 자라서 요즘은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지요.
일부는 야생화 되었다는데, 여기서도 적응을 잘 하는지
저 주변에 퍼져 있는 개체수가 열 개 이상이나 되는군요.
날마다 노란 새 화관을 머리에 두르고
꽤 오랫동안 꽃을 피우네요.
잎은 크고 넓어서 풍성한 느낌을 주는군요.
처음엔 낯설었지만 볼수록 아름다운 꽃 원추천인국.
새 친구를 얻은 것 같아 기분이 좋은 날입니다.
(글 사진 한라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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