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멋있다고 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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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수목원】 멋있다고 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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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0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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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수목원

 

【한라수목원】 멋있다고 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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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외수종원에서 하얀 애기동백꽃이 꽃문을 연 이후

수목원 여기저기에 붉은 애기동백꽃이 하나 둘 피어나는가싶더니

화목원에는 다시 꽃잔치가 열렸습니다.

꽃을 탐하던 직박구리가 날아오르자 가지가 출렁~

공기를 휘젓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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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깊숙한 곳에는 주홍빛 고운 감들이 가지를 늘이며 품에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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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끝에는 새들이 여러 번 다녀갔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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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원 안길로 들어서자 울긋불긋 물든 참꽃나무잎에 눈이 둥그레집니다.

새색시의 화사한 다홍치마와 연두빛 저고리를 연상시키는 꽃과 잎에만 눈이 익었는지

가을단풍이 조금 생경하게 다가오네요. 뒤에 멀대처럼 서 있는 머귀나무의 가지 끝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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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을 배경으로 열매의 흔적이 뚜렷하게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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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원 한 쪽에 당당하게 서 있는 먼나무에는 열매가 하나도 보이지 않네요.

아무래도 수나무인 모양입니다.

주변에 있는 낙엽수들이 잎을 떨구니 존재감이 더욱 살아나네요.

먼나무 Ilex rotunda Thu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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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원을 나와 교목원 허릿길을 걸어 돌아오는 길.

성근 홈질로 발자국 새기다 문득 올려다본 하늘엔 키 큰 녹나무가

우듬지에 붉은 잎을 드문드문 달고 푸른 구름처럼 떠 있네요.

몽실몽실한 끝가지 너머 흰 구름이 천천히 흘러갑니다.

가을하늘이 더 맑고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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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가득한 학습관 마당이 선명하네요.

생생한 푸른 잎들 사이에 빨간 구슬들이 쫑쫑 박혀 있군요.

​​보색의 대비가 참 아름답지요? 쓸쓸한 겨울철, 충분히 위로가 되겠어요.

수나무는 당당한 풍채가 멋지고, 암나무는 잎과 열매의 조화가 아름다운 나무.

그래서인지 한라산 남과 북을 가리지 않고 도내 여기저기서 먼나무를 자주 보게 됩니다.

가로수로, 공원수로, 때론 정원수로. 원래 이름도 나무가 멋있다고 멋나무였는데

부르다보니 먼나무가 되었다고들 하지요.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먼나무, 참 멋진 나무입니다.^^

 

(글 사진 한라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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