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약`식용원의 가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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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수목원】 약`식용원의 가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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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0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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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수목원

 

 

【한라수목원】 약`식용원의 가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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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외수종원과 약 `식용원 사잇길을 걷다가

환한 빛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

​

약`식용원에서도 낙엽수가 많이 있는 숲속은

어둠 속에서 등불을 밝혀 그동안 숨겨놓았던 보물을

모두 비추기라도 하는 듯 단풍이 들어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도

나무를 하나하나 헤아려보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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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쉬 닿지 않는 곳은 아직 푸른 그늘이 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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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그늘 쪽도 가을의 무게를 어쩔 수 없는 듯

사이사이에 노랗게 변해가는 잎들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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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끝에 달려 있는 무환자나무 열매들도

잎과 함께 노르스름하게 물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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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사광선이 내리쬐는 남쪽은 완전히 노랗게 물들었네요.

앞쪽의 불그레한 붉나무 단풍과 뒤쪽의 노란 무환자나무 단풍이 겹쳐져서

전체적으로 울긋불긋한 단풍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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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짙던 굴피나무에는 짙은 갈색으로 여문 열매들이

노르스름해진 잎 덕분에 더욱 두드러져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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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큰 나무들에 에워싸여 잘 보이지 않던 정금나무도

​​뒤쪽의 황벽나무도 붉은 옷, 노란 옷으로 갈아입고

 슬며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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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 꼬마숙녀 회양목도 꼬까옷으로 갈아입었군요.

회양목은 상록관목으로 겨울에 잎을 떨구지는 않지만

 잎 색깔이 불그스름하게 변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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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푸른 그늘을 드리우는 종가시나무들 틈에는

​개옻나무 한 그루가 유난히 붉게 타고 있습니다.

​개옻나무가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네요. 

“겨울 깊은 어느 날 유난히 손이 시려울 ​때

​모닥불처럼 붉게 타오르던 저를 기억하세요.”

개옻나무 붉은 단풍을 지그시 바라보며

​그 모습을 가슴에 담아봅니다.

 

 

(글 사진 한라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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