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반드르르 윤기 흐르는 비쭈기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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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수목원】 반드르르 윤기 흐르는 비쭈기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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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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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수목원

 

【한라수목원】 반드르르 윤기 흐르는 비쭈기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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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만난 비쭈기나무를 보러 잠시 비가 그친 틈을 타서 교목원 위쪽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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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쭈기나무 Cleyera japonica Thunb

작고 까맣고 동글동글 귀여운 열매를 보니 사스레피나무가 떠오르네요.

사스레피나무보다 잎도 열매도 훨씬 여유로운 모습이긴 하지만요.

언뜻 보면 잎이 동백나무​를 닮은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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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쭈기나무는 잎가에 거치가 없이 매끈하군요.

동백이나 사스레피는 잎가에 우둘투둘한 거치가 있지요.

가장 확실한 차이는 독특한 끝눈에 있는 것 같군요.

 저기 가지 끝에 불그족족하고 날렵하게 휜 삐죽한 눈이 보이시죠?

비쭈기란 이름도 저 특이한 모습에서 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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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지역의 계곡가에 구실잣밤나무, 조록나무 등 상록활엽수들 틈에

끼어 살아서 그런지 수피도 동백나무나 조록나무와 비슷해 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색깔은 비슷하지만 동백나무나 조록나무보다

피목이 많이 발달해 있군요. 반짝이는 잎과 특이한 눈 귀여운 열매 등

비쭈기나무는 참 남다른 매력을 갖고 있네요.

 열매 다섯 알을 주머니에 넣고 돌아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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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밑이 푹신푹신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고로쇠나무 밑에

​단풍잎이 수북하게 깔려 있습니다.

길 가운데 선 채 비에 젖은 낙엽이 차곡차곡 쌓여

​밝고 차분해진 길을 바라봅니다.

가을이 밑바닥까지 가라앉은 것 같아

가슴이 잠시 싸아해집니다.

​

 

​열매를 꺼내 종이 위에 얹었더니 뒹굴뒹굴 굴러다니네요.

반드르르 윤이 나는 열매 끝에는 가느다란 암술대가 남아 있군요.

사스레피 열매보다는 조금 크고 자루도 길고, 속을 갈라 씨를 보고 싶은데 하도 예뻐서

차마 칼을 대지 못하겠네요. 좀 더 두고 봐야겠어요^^;

 

 

(글 사진 한라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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