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수족구병 관심을 가지고 예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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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수족구병 관심을 가지고 예방하자
  • 강윤보
  • 승인 2016.07.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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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보 제주보건소 감염병관리담당

강윤보 제주보건소 감염병관리담당
올해 수족구병이 심상치 않다.

질병관리본부는 수족구병이 2009년 표본감시 도입 이래 매주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증가세가 계속됨에 따라 주의를 거듭 당부하였다.

수족구병은 5세 이하의 영유아가 자주 걸리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이름처럼 손, 발, 입안에 붉은 반점 또는 궤양이 생기고 열이 나는 증상을 동반한다. 대부분 증상 발생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일부 신경계 합병증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수족구병 진단을 받은 영유아가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거나 38도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구토, 무기력증, 호흡곤란,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합병증 의심 증상이므로 즉시 종합병원에 방문하여 신속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족구병은 따로 백신이 없기 때문에 감염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인위생 실천이 어려운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가정과 어린이집 등에서 아이를 돌보기 전·후,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 후에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은 소독하는 것이 좋다. 감염자의 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 대변, 수포 안의 진물에 의해 전파되거나 오염된 물을 마신 경우 감염될 수 있으므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능한 한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치료기간에 있는 환아는 수족구병 확산 방지를 위하여 어린이집, 유치원의 등원을 중지하고 자가 격리하도록 권고한다.

지난 7일 질병관리본부에서 “국내 수족구병 환자에게서 분리해낸 엔테로바이러스71을 활용해 바이러스 감염 예방효과가 뛰어난 백신 후보 물질을 세계 최초로 만들어냈다”고 발표하였다. 예정대로라면 향후 5년 내 수족구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 수 있다고 하니 듣던 중 반가운 소리가 아닐 수 없다.

대형사고가 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밝힌 하인리히의 법칙이 있다. 백신이 상용화되기 전까지 수족구 예방법을 잘 숙지하여 중증환자로 진행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다.

모든 바이러스는 그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우리 모두가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건강한 여름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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