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매기(보말)국, 앞으로 먹기 힘들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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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매기(보말)국, 앞으로 먹기 힘들것 같아요"
  • 장수익 기자
  • 승인 2016.07.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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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근위생처리장 주변 방류수 때문일까..고매기 사라져

 

고매기(보말국)

제주의 대표적인 지역 로컬푸드의 하나인 고매기국(일명 보말국)을 먹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원재료인 고매기가 예전에 비해 잘 잡히지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고매기는 제주에서 잡히는 바닷고동인 보말을 일러 총칭한 말이다.

고매기의 종류는 크기나 맛 또는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

촘고매기, 수두리보말, 먹보말, 매옹이 등 제주바다에서 다양하게 잡히는 고매기들이 음식재료가 된다.

법환동 D식당에서는 향토음식으로 고매기국을 만들어 팔고 있다.

 고매기국도 먹기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이 D식당 양영범 대표는 "지난 88년에 4천원하던 고매기국 한그릇 가격이 지금은 8천원이지만 재료가 너무 올라 애로사항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당시 고매기 1Kg 가격은 1만 3천이었으나 지금은 3만원에도 구하기 힘든 상태"라며, "감귤 수확철 등에는 인력난으로 더욱 고매기를 구하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양 대표는 “예전엔 바구니를 돌 밑에 두고 고매기들을 쓸어 담았었다"며, 특히 "돌밑에 과작하게 붙어 있어서 너무나도 흔했었다”고 회상했다.

법환동 어촌계 고은희 부회장은 "예전에 비해 고매기가 많이 줄어들어 채취하기가 힘들다"면서, 특히 "속골이나 동바르 지역의 바다에서는 아예 고매기가 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아마도 근처에 위치한 하수처리장의 폐수방류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염려가 된다"는 설명이었다.

 호근위생처리장 관계자는 고매기 문제와 관련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속골에 위치한 호근위생처리장 관계자는 “여기는 지난 1987년 준공한 후 바다로 방류했으나 지난 1999년부터는 색달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최종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고메기 문제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제주보건환경연구원의 박세준 연구원은 "하수처리장 등은 정기적으로 방류수에 대한 수질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현지를 방문, 일차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고매기가 없는 게 환경오염 때문인지 수산자원연구원에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오상실 환경관리과장은 "지금까지는 그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말하고 "최근 바다수온이 높아지고 있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일단 이 지역에 대한 조사를 해보야 할 것 같다"며 특별한 이유가 있는 지 그곳에서만 고메기가 나지 않는 이유가 환경오염 문제인지에 대한 조사는 앞으로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환경전문가는 “고매기가 잡히지 않는 이유는 기후변화와 수온상승 그리고 해류 이동 등 다양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현장을 직접 찾아 문제를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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