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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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살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6.12.0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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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겨우살이

 

서양 사람들은 특별히 소원을 들어주는 좋은 나무로 생각한다.


크리스마스 축하파티가 열리는 방 문간에 걸어 놓고 이 아래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행운이 온다고 생각한다.


병을 치료하는 약효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믿었으며 이 나무가 붙은 나무 밑에서 입맞춤을 하면 반드시 결혼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중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생각하고 마구 채취를 해 가는 식물이다.
그래서 겨울만 되면 유난히도 수난을 받는 식물이 있다.


나무의 높은 가지에 둥지를 틀고 사는 식물이다.


겨우살이다.
겨우살이는 겨우살이과 겨우살이속의 기생성 상록활엽 소관목이다.

 

기생하여 살아간다고 하여 겨우살이라고 했다고도 하고 겨우겨우 살아간다.고 하여 겨우살이라고 했다고 하며 겨울에도 푸르다고 하여 겨울살이라고 불리다가 겨우살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도 한다.


겨우살이는 주로 참나무 종류의 큰 나무 위 높다란 가지에 붙어서 자라는 ‘나무 위의 작은 나무’로 보이는 식물이다.


참나무 외에도 팽나무, 물오리나무, 밤나무, 자작나무 등에도 기생을 한다.
암수 딴 그루로 이른 봄 가지 끝에 연한 황색의 작은 꽃이 핀다.


꽃차례는 없고 술잔모양이며 꽃잎은 종 같고 4갈래로 갈라지고 암술머리에는 대가 없다.
잎은 피뢰침처럼 생겼고 가지 끝에서 두 개의 잎이 마주나기하며 진한 초록빛으로 도톰하고 육질이 많으나 다른 상록수처럼 윤기가 있지는 않다.

 

가지는 두 갈래로 계속 갈라지고 둥글고 황록색이다.
키는 50cm 정도이며 가지는 얼기설기 얽은 동그란 까치집 모양을 하고 있다.


11월이 되면 콩알만 한 노란 열매가 열리는데 반투명 열매가 수정처럼 보인다.
열매는 속에 파란 씨앗이 들어 있고 끈적끈적하며 말랑말랑한 육질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열매의 끝에는 화피열편(꽃잎을 이루는 낱낱의 조각. 꽃잎과 꽃받침으로 분화되어 있지 않을 때 그 조각을 말한다)과 암술머리가 남아 있다.


남의 눈치 안 보고 자기 잇속만 차리는 사람을 우리는 얌체라고 한다.
인간사회의 얌체들은 선량하고 순박한 사람을 속여먹듯이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아 멍청한 새가 한 계절 내내 헛수고하게 만드는 새 나라의 얌체다.


그렇다면 나무 나라의 얌체는 누구일까?
나무 나라의 얌체는 바로 ‘겨우살이’이다.

 

겨우살이 열매는 산새들이 좋아하는 먹이다.
배불리 열매를 따먹은 산새가 다른 나뭇가지로 날아가 ‘실례’를 하면 육질의 일부와 씨앗은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된다.


이것이 마르면서 마치 방수성 접착제로 붙여 놓은 것처럼 단단하게 가지에 달라붙는다.


알맞은 환경이 되면 싹이 트고 뿌리가 돋아나면서 나무껍질을 뚫고 살 속을 파고들어가 어미나무의 수분과 필수 영양소를 빨아먹고 산다.


겨우살이는 잎에서 광합성을 하여 모자란 영양분을 보충한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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