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타리(노랑하늘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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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타리(노랑하늘타리)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1.0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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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하늘타리(노랑하늘타리)

 

 

어렸을 적 집안이 궁하여 먹을 것이 없던 시절이야기다.

예나 지금이나 애들은 군것질을 좋아 한다.


당시에는 군것질을 하려고 해도 군것질을 할 것이 마땅히 없었다.
고구마나 감자 등이거나 수박, 참외 등 과일류, 아니면 산나물이나 산열매가 군것질 거리였다.


당시 군것질 거리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은 엿이었다.
엿장수가 마을에라도 오게 되면 헌 고무신이나 찌그러진 냄비를 가지고 가서 엿을 바꾸어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부모님들은 엿보다는 다른 새 그릇이나 돈으로 바꾸려고 하지만 아이들은 달콤한 엿 냄새로 코가 벌름벌름해지고 손이 그쪽으로만 갔다.

 

때로는 부모님 몰래 찌그러지지도 않은 냄비로 엿을 바꾸거나 고무신에 구멍을 내어서 엿을 바꾸어 먹다가 들켜서 혼이 난 적도 있다.


가을철이나 겨울철이 되면 아이들은 괜히 신이 난다.
지천에 먹을 것들이 많지만 이 식물의 익은 열매를 따다가 엿을 바꾸어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보리고개로 배고픔을 참으며 살던 시절 아이들에게는 구세주 같은 식물이 하늘타리이다.
하늘타리는 박과 하늘타리속의 덩굴성 여러해살이 풀이다.

 

하늘타리는 하늘과 다래의 합성어이다.
덩굴이 하늘로 올라가고 열매가 다래처럼 익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쥐참외, 하늘수박, 천과(天瓜), 큰새박, 자주꽃하늘수박, 오과(烏瓜), 괄루, 과루(瓜蔞), 과루등, 과두근, 천원자(天圓子), 하늘수박, 하눌타리, 괄루자(栝蔞子), 천을근(天乙根), 천원을(天原乙), 천질월이(天叱月伊), 천질타리(天叱他里) 등으로도 불리 운다.


꽃을 보면 말의 달릴 때 휘날리는 갈기 모양처럼 보인다.

하늘타리의 이름에서 ‘타리’는 평양북도의 방언이라고 한다.


플라맹고를 추는 무희가 입고 있는 화려한 의상 같기도 한 하늘타리 꽃은 박꽃처럼 저녁에 피기 시작해서 다음 날 정오 즈음이 되면 오므라드는 꽃이다.


꽃말은 '변치않는 귀여움', ‘좋은 소식’이라고 한다.
무거운 열매를 매달고 무겁지도 않은 듯 담장을 타고 하늘로 훨훨 날아오르려는 듯한 하늘타리를 보면 앙증맞기까지 하다.


우리나라 집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다.
꽃은 암수한포기로 피며 잎겨드랑이에 꽃이 1개씩 달리고 흰색이다.

 

꽃자루는 수꽃이 암꽃보다 훨씬 길고 화관은 5갈래로 갈라진 후 조각이 다시 실처럼 가늘게 갈라진다.
수꽃에는 수술이 3개 있으며 암술대는 짧고 끝이 3갈래로 갈라졌다.


잎은 단풍잎처럼 갈라지고 표면에 짧은 털이 있으며 어긋난다.
줄기는 10m 정도 덩굴져 자라고 덩굴손은 다른 물체를 감고 뻗어가며 잎과 마주나고 끝이 2-3갈래로 갈라진다.


열매는 10월경에 둥글고 엷은 황색으로 익으며 둥글납작한 타원형 종자는 연한 다갈색이다.
※ 노랑하늘타리는 하늘타리에 비해서 잎이 얕게 갈라지고 원줄기에 백색털이 있다.


다른 이름으로 섬하늘타리, 쥐참외, 괄루, 흰꽃하늘수박이라고도 불리 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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