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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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딸기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1.1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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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겨울딸기

 

 

제주도의 숲 하면 바로 곶자왈이라고 할 수 있다.

곶자왈은 숲을 의미하는 '곶'과 자갈을 의미하는 '자왈'의 합성어이다.


'곶'은 나무가 우거진 곳을 말하고 '자왈'은 가시덤불로 이루어진 곳을 말한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곶자왈 숲에서 나무를 베고 나면 가시덤불이 자라나 쓸모없는 땅이 되었고 반대로 자왈은 다시 나무가 자라 숲으로 변하는 반복을 되풀이 했다고 한다.


곶자왈은 천연 원시림으로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기후를 보이고 있어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방한계식물과 북방한계식물이 공존하는 곳이다.

 

제주의 곶자왈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겨울철 눈이 내릴 때 쯤 해서 빨갛게 익는 겨울딸기가 있다.


겨울에 딸기를 구경 가자고 하면 한 여름도 아닌 겨울에 무슨 딸기를 보러 가자고 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겨울딸기 하면 사람들은 으레 하우스에서 생산되는 딸기이거나 여름에 수확을 해서 저장을 해 놓은 딸기를 연상하게 한다.


그런데 제주도 곶자왈 숲에서는 겨울철에 익는 딸기가 있다.


겨울딸기다.
겨울딸기는 장미과 겨울딸기속의 상록성 덩굴 반 관목이다.

 

열매가 겨울에 익는다고 하여 겨울딸기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겨울딸, 늘푸른줄딸기, 땅줄딸기, 왕딸이 등으로도 불리 운다.


제주도 해발 700m 이하의 숲지나 곶자왈에서 자란다.
옛날 제주도에서는 겨울딸기를 한탈, 저슬탈이라고 불렀다.


한은 춥다는 뜻이고 저슬은 제주도 방언으로 겨울을 뜻하는 말이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겨울딸기는 겨울에 빨갛게 익기 때문에 겨울딸기로 불리고 있으며 어머니를 위해 겨울에 딸기를 찾아 헤맨 산골총각이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다.

 

옛날 옛적에 산골에 어머니와 아들이 살았다고 한다.
어머니는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았는데 마지막소원으로 딸기를 먹어보고 죽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총각은 눈이 내리는 산골에 딸기를 찾아서 헤매다가 여우골이라는 곳에서 구미호를 만나서 딸기도 얻고 여인으로 변한 구미호도 데리고와서 어머니께 딸기를 드렸더니 어머니 병환도 낳고 여인으로 변한 구미호와 혼인을 하여 알콩달콩 살았다고 한다.


어느 겨울 눈이 내리는 날 집안에만 있게 되어 심심해진 총각은 무심코 자기가 데려온 여자가 구미호라는 말을 어머니 앞에서 해버렸다.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구미호는 떠나 버렸고 총각은 죽을 때까지 구미호를 기다렸다는 슬픈 이야기이다.
겨울딸기는 맛이 달콤하여 생식을 해도 좋고 잼이나 파이, 주스 등으로 만들어서 먹기도 한다.


겨울딸기는 헐벚은 땅을 채워주는 피복성이 놓은 식물로 지피식물로 이용하기도 하고 절개지의 피복용으로도 식재를 한다.


꽃은 여름에 흰색으로 피고 가지의 끝부분이나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꽃받침 잎은 5장으로 바늘모양이고 꽃잎은 5장으로 원모양이며 꽃받침 잎과 꽃잎의 길이는 비슷하다.

 

잎은 단엽(單葉)이고 탁엽(잎자루가 줄기와 붙어 있는 곳에 좌우로 달려있는 비늘 같은 잎)은 잎과 떨어져 있어 일찍 떨어진다.


잎 뒷면에는 융모가 밀생하며 맥이 돌출하고 가장자리가 얕게 갈라지며 약간 뾰족한 톱니가 있다.
줄기에는 융모가 밀생하고 보통은 가시가 있으나 없는 것도 있다.


키는 2m 정도이고 작은 가지에 융털이 촘촘히 나 있으며 가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
열매는 둥글고 겨울에 붉게 익으며 먹을 수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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