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량금
상태바
백량금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1.18 22: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백량금

 

 

도토리 키 재기를 하는 식물이 있다.

식물들이 아니고 사람들이 그런다.


백량금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이 있다.
배량금이라면 나는 천량금이다 라고 도전장을 낸 식물이 나왔다.


백량금이 보니 자기보다 작고 열매도 많이 달리지 않은 볼 품 없는 식물이 천량금이란다.
그래서 새로 지어진 이름이 만량금이라고 한다.
식물의 이름을 갖고 웃기는 장난을 치는 사람들이다.


백량금이다.
백량금은 자금우과 자금우속의 상록 소 관목(작은 떨기나무)이다.

 

백량금(百兩金)은 량(兩)이 수레를 뜻하는 한자어임으로 수레 100대에 담긴 금덩어리만큼이나 귀한 식물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또 금전수처럼 큰 재물 운을 가져다준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옛날 사람들이 해학이 깃들어 있는 식물이름이다.


은도 아닌 금덩어리가 수레 10대도 아닌 100대와 맞먹는다니..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도서에서 자생하고 있는 식물이다.


꽃은 7~8월에 가지 끝에서 나온 산형꽃차례(위가 평평하거나 둥근 화서. 동일한 길이의 작은 꽃들이 같은 점을 기점으로 방사형으로 피어난다)로 자잘한 흰색의 꽃들이 모여서 핀다.

 

꽃잎은 다섯 갈래로 갈라지고 뒤로 젖혀져서 말린다.
수술은 꽃잎보다 짧으며 수술대는 거의 없고 꽃 밥은 사각형에 가까운 달걀모양이며 씨방은 달걀모양인데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기를 하고 긴 타원형이며 가죽처럼 두껍고 털이 없으며 뒷면은 연한 녹색이다.
잎의 양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에도 털이 없다.


줄기는 회갈색이고 어린가지는 둥글며 녹색이고 키는 80cm정도 자란다.
10월경에 익는 핵과(씨가 굳어서 된 단단한 핵으로 싸여 있는 열매로)는 구슬 같은 열매로 붉은색으로 익고 겨울을 지나 이듬해 꽃피는 6월까지도 달려 있다.


※ 원예계에 백량금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든 식물이 등장했으니 백량금을 조금 닮았다고 하여 감히 천량금이란 이름으로 도전장을 내며 원예시장에 등장한 자금우(紫金牛)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키가 20cm 정도로 자라고 열매도 백량금에 비해 볼 품 없는 녀석이 백량금의 열 배인 천량금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등장을 했으니 참다못한 백량금은 이름을 개명(?)하여 만량금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백량금이 만량금이고 자금우가 천량금이면 자금우보다 작은 키가 10cm도 되지 않는 막둥이 지피식물인 산호수(珊瑚樹)는 미친척하고 억량금(?)이라고 개명을 하지는 않을런지(?) 걱정이 된다.


※ 백량금은 자금우에 비해서 줄기가 곧게 자라고 잎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는 점이 다르다.


상록활엽수림의 어두운 숲속에서 잘 자라는 내음성이 강하고 붉은 열매가 아름다워서 조경용으로 인기가 높은 식물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