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지 직접 찾아 냄새 맡고 침출수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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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지 직접 찾아 냄새 맡고 침출수 살펴보니
  • 제주환경일보
  • 승인 2011.02.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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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러스균 이용해 악취제거…침출수는 완전히 소독 후 처리


관리책임 공무원 복수 지정…문제 발생 우려땐 즉각 보완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방축리에 위치한 한 축산농가의 축사는 텅 비어 있었다. 원래 이 농가는 180마리의 젖소를 키우고 있었지만, 이번 구제역 확산으로 지난해 12월23일 모두 예방적 살처분을 해서 땅에 묻었다.

축사에서 5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젖소를 묻은 매몰지가 보였다. 매몰지는 500평방미터 규모로, 출입금지 펜스로 둘러싸여 있었고 펜스 바깥에 매몰현황과 이곳을 관리하는 담당자 이름이 적힌 표지판이 꽂혀 있었다.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방축리의 매몰지. 뒤로 보이는 축사는 조용했다.




매몰지에는 사채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가스와 침출수가 밖으로 빠져나오도록 하는 가스배출관과 침출수 유공관이 군데군데 설치돼 있고, 침출수가 유공관을 통해 흘러나오면 밖으로 새나가지 않고 저류조(침출수를 임시 보관하는 공간)로 모이도록 매몰지 주변을 판 뒤 두텁게 비닐을 깔아 배수로를 만들었다.

파주시 지역에는 이런 매몰지가 238개에 달한다. 파주는 전체 780개 농가에서 17만1000여 마리의 소·돼지를 키우고 있었지만, 지금은 이의 85%에 달하는 14만5000여 마리의 소·돼지가 땅속에 묻혀 있을 정도로 구제역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곳이다.

매몰지로부터 흘러나온 침출수를 저류조로 흘러들 수 있도록 주변에는 땅을 파고 비닐을 깔아 배수로를 만들었다.



파주시는 구제역 사후관리를 위해 가장 빠르게 사후관리전담반(5명)을 구성해 피해농가 보상금 지급, 매몰지 사후관리 등에 집중하고 있다. 매몰지 사후관리는 매몰한 날로부터 최소 15일 이상까지 주마다 2~3회 점검하고, 이후 6개월 동안은 월 2회, 이후 월 1회 점검토록 매뉴얼화 돼 있다.

파주시는 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내려보낸 매뉴얼에 따라 매몰지 사후관리 특별관리단(단장: 부시장)을 구성하고, 각 매몰지마다 담당자를 농업기술센터와 각 읍·면·동 직원을 복수로 지정해 책임지고 관리토록 하고 있다.

파주시 농축산과 이병직 팀장은 “살처분 매몰이 한창일 때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었다. 지금은 더 이상 매몰 작업은 없고 매몰지 사후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경기도와 파주시에서 매몰지 점검을 완료했으며, 정부합동점검도 현재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매몰지 점검결과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매몰지에 대해서는 즉시 보완조치를 취했다. 사채가 부패 과정에서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가 분해되면서 다시 부피가 줄어드는 현상으로 매몰지가 함몰된 곳은 위에 다시 흙을 덮어씌웠다. 파주시는 우기에 대비해 매몰지 위에 견고한 재질의 천막을 씌워 흙이 쓸려내려 가거나 침출수가 밖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할 계획이다. 또 중앙합동점검(2월17~23일)에서 문제우려 매몰지가 나올 경우 보완할 계획이다.

사실 파주시는 지형적 특성으로 매몰지가 하천변에 근접해 있거나 경사지에 설치된 곳이 없어 크게 보완할 곳은 몇 군데 되지 않는다고 이병직 팀장은 전했다.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을 써야하는 사후관리는 썩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몰지 함몰현상과 악취, 침출수 처리다.

다행히 농업기술센터 김윤근 주무관이 오래전부터 연구해 오던 바실러스균이 사채 분해와 악취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즉시 투입함으로써 악취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이 팀장은 전했다.

파주시 공무원들이 가스배출관을 통해 매몰지 안으로 바실러스 균을 살포하고 있다.



실제 방축리 매몰지에서 악취 발생여부를 확인한 결과, 펜스 바깥에서는 거의 악취를 맡을 수 없었으며, 매몰지안 가스배출관에 가까이 가면 냄새는 났으나 경미한 수준이었다. 이 사실이 확산되면서 경기도는 물론, 중앙정부에서도 이를 구제역 발생 지자체에 제공토록 해 현재 원균을 배포 중이다.

이병직 팀장이 가스배출관을 통해 악취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침출수 처리와 관련해서는 파주시는 최근 구제역 감염 양성반응을 보인 소·돼지를 묻은 170개 매몰지 가운데 86개에서 침출수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바이러스 잔존여부를 분석 의뢰했다. 분석결과 음성반응일 경우 침출수 모두를 수거해 위생조치를 취한 후 탱크로리 등을 이용 폐수종말처리장으로 이송해 처리할 계획이다.

만약 양성반응을 보일 경우 추가소독을 실시한 후 소각처리 할 계획이다. 다만, 파주시는 매몰 초기 단계에서 사체에 생석회를 뿌려 200~300도까지 발열 반응이 일어났기 때문에 이미 바이러스는 사멸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침출수 관리와 관련해서는 침출수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매몰지 주변 5미터 이내에 관측정을 설치해 침출수 환경영양조사를 실시하고, 측정결과 침출수 유출이 추정 또는 확인되는 경우 매몰지 이격거리 40~50미터 위치에 깊이 10미터 내외의 관측정을 추가 설치하고 필요한 환경관리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출처=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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