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비짜루국화(큰비짜루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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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비짜루국화(큰비짜루국화)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2.2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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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비짜루국화(큰비짜루국화)

 

 

올가을은 유난히도 가을답지 않은 날씨다.

지난 10월 5일 가을이 영글어가는 우리고장을 태풍 차바가 내습하여 분탕질치고 떠난 후 이틀에 한번 비가 내리는 이상한 날씨가 되어 버렸다.


태풍은 제주에 큰 상채기를 남기고 훌쩍 떠나 버렸지만 그 뒤에 남겨진 사람과 동식물 그리고 갖가지 조형물들은 오랜기간 동안 상채기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


아름다운 제주가 제자리를 잡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태풍이 분 후 들판에 나가 보니 나무하나 풀 한포기 성한 곳이 없다.


그런데 아주 가늘고 조그마한 바람이 불어도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가느다란 식물이 앙증맞은 꽃을 피우고 고개를 살랑살랑 흔들어 댄다.


가냘픈 몸매로 그 무지막지한 태풍을 이겨내고 꽃을 피우고.
여유롭게 바람 부는데로 흔들흔들 춤을 추고 있는 식물.

 

비짜루국화(큰바짜루국화)다.
비짜루국화(큰비짜루국화)는 국화과 참취속의 한해살이 풀이다.


청소용으로 사용하는 빗자루 같이 생긴 국화라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비자루국화, 빗자루국화라고 불리 운다.


비짜루국화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귀화식물이다.
큰비짜루국화는 큰(넓은) 잎을 가진 비짜루국화다.


꽃은 8-10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서 흰색 또는 노란빛을 띤 흰색의 머리모양꽃차례가 모여서 원추꽃차례를 이룬다.

 
   
20~30개의 혀꽃은 흰색 또는 담자색이고 모자모양의 꽃은 노란색이다.
모인꽃싸개조각은 부채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자줏빛을 띤다.


화피갈래조각과 수술은 6개이고 꽃밥이 수술대 보다 짧다.
잎은 부채꼴모양인 피침형으로 밑동이 약간 줄기를 감싸고 가장자리는 물결모양으로 된다.


뿌리잎은 주걱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거나 성기게 둔한 톱니가 있으며 어긋나게 달린다.
줄기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없으며 부채모양으로 윤이 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원줄기와 굵은 가지의 잎은 밑을 향한 가시같이 되고 잔가지의 잎은 엷은막으로 비늘조각처럼 되어 퇴화한다.


키는 1m 정도 자라고 줄기는 곧추서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다소 능선이 있다.
작은 가지의 잎은 아주 작은 송곳형이다.


줄기는 약간 각이 져 있고 가지를 많이 쳐서 원추형으로 되며 줄기에는 털이 없다.
열매에는 털이 있고 관모(머리에 붙어 있는 털뭉치)는 백색이다.

 

꽃이 진 다음 관모가 자라서 붓꽃같이 된다.
‘큰비짜루국화’와 달리 경생엽(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잎자루가 없고 잎몸의 기부가 줄기를 가볍게 둘러싸며 꽃이 진 뒤에 관모는 계속 자라서 높이는 2m에 달한다.


큰비짜루국화의 관모는 연한 붉은빛이 도는 갈색이다.
열매는 9-10월에 익는다.


※ 비짜루국화와 큰 비짜루국화의 구별법


1) 비짜루국화는 잎자루가 없는데 큰비짜루국화는 잎자루가 있다.
2) 비짜루국화는 경생엽 아랫부분 모양이 줄기를 가볍게 둘러싸고 있으나 큰비짜루국화는 끝이 뾰족하다.
비짜루국화는 꽃이질 때 혀꽃을 그대로 유지하고 큰비짜루국화는 혀꽃이 뒤로 밀린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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